문화재청-서울경찰청 공조…양녕대군 친필 숭례문 목판도 회수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문화재청 사범 단속반과 서울 지방 경찰청 지능 범죄 수사대가 공조 끝에 보물 제1008호 만국전도(萬國全圖)를 도난 25년만에 되찾았다.

또 함양 박씨 정랑공파 문중 전적류 필사본(筆寫本) 116책, 전(傳) 양녕대군 친필 숭례문(崇禮門) 목판 2점, 후적벽부(後赤壁賦) 목판 4점 등 도난 문화재 모두 123점을 회수했다.

이번에 회수한 만국전도는 가로 133㎝, 세로 71.5㎝ 크기로 1989년 8월에 보물 제1008호로 지정된 함양 박씨 정랑공파 문중 전적의 유물 가운데 1점이다.

만국전도는 조선 중기의 문신 여필 박정설(汝弼 朴廷薛)이 1661년 현종 2년에 채색, 필사한 세계 지도다.

이 지도는 선교사 알레니(Aleni, 1582~1649)가 1623년 편찬한 한문판 휴대용 세계 지리서 직방외기(職方外紀)에 실린 만국 전도를 민간에서 확대, 필사한 세계 지도로 현재까지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

양녕대군 친필 숭례문(崇禮門) 목판은 2008년 9월 전남 담양 몽한각 내에서 도난 당한 것으로 야산 비닐 하우스에 장기간 은닉한 상태였고, 단속반이 첩보를 입수해 11년 만에 회수했다.

숭례문(崇禮門) 목판은 1827년 쯤 양녕대군 후손에 의해 중각(重刻)돼 전남 담양의 몽한각(夢漢閣)에서 보존됐던 것이다.

국보 제1호 서울 숭례문의 편액 대자(大字)인 숭례문(崇禮門)을 판각한 현존하는 유일의 목판본으로 문화재적 가치가 뛰어나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만국전도와 전적류 116책은 1993년 9월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에서 도난당한 것으로 문화재 사범들은 이를 자신이 운영하던 식당과 자택에 은닉·보관하고 있다가 첩보를 입수한 문화재청 사범 단속반에 검거됐다.

조사 결과 이들은 만국전도가 도난당한 국가 지정 문화재인 사실을 알면서도 취득했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느낀 나머지 경매 업자를 통해 처분·유통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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