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조광현 교수 연구팀…내성 환자군에 새 치료 전략 제시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KAIST 바이오·뇌공학과 조광현 교수 연구팀이 대장암의 항암제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병용 치료 타겟을 발굴하는 데 성공했다.

조 교수 연구팀은 유전체 데이터 분석, 수학 모델링, 컴퓨터 시뮬레이션 분석과 암 세포주 실험을 융합한 시스템 생물학 연구로 세툭시맙 반응성에 바이오 마커로 5개의 새로운 유전자를 찾아냈다.

또 대장암 세포에서 각 유전자를 실험적으로 억제한 결과 연구팀이 찾아낸 5개 유전자 가운데 KRAS 정상 세포에서 발생하는 세툭시맙 내성을 모두 극복할 수 있었다.

특히 GNB5를 억제하면 KRAS 돌연 변이가 있는 세포주에서도 세툭시맙 처리에 따른 약물 내성을 극복할 수 있음을 밝혔다.

따라서 GNB5의 억제로 대장암 환자의 KRAS 돌연 변이 유무와 관계없이 세툭시맙의 내성을 극복할 수 있어 GNB5가 효과적인 병용 치료 분자 타겟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연구팀이 제시한 유전자를 바이오 마커로 활용하면 세툭시맙에 반응할 수 있는 민감 환자군을 미리 선별해 치료할 수 있는 정밀 의학 실현을 앞당길 수 있다.

더불어 발굴된 유전자를 표적화하는 신약 개발로 내성을 갖는 환자군에도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세툭시맙 치료 대상에서 제외됐던 KRAS 돌연 변이가 있는 환자군에도 GNB5의 억제로 치료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전망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FDA 승인을 받은 대표적인 대장암 치료제인 세툭시맙의 경우 약물 반응성을 예측하는 바이오 마커로 KRAS 유전자 돌연 변이의 유무를 활용하고 있으며, 이 유전자 돌연 변이가 없는 환자에게 처방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KRAS 돌연 변이가 없는 환자도 세툭시맙 반응률은 절반 정도에 불과하고, 기존 항암 화학 요법 단독 실시와 비교해도 평균 5개월의 수명을 연장하는 데 그치고 있다.

오히려 KRAS 돌연 변이가 있는 환자에게서 반응성이 있는 경우가 보고되고 있기도 하다.

박상민 박사 과정, 황채영 박사 등이 참여한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유럽 생화학회 저널(FEBS Journal) 4월호 표지 논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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