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서도 학부형 무서워 때리는 교사 드물어...하늘같은 스승은 ‘옛말’



출처 : 다음tv팟

<대전시티저널 김종연 기자> 지난 18일 경기도의 모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체벌동영상에 대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네티즌들이 일제히 항의하고 나섰고, 대전지역 교육계에서도 “교사가 봉이냐”는 식의 하소연이 줄을 잇고 있다.

경기도의 모 초등학교에서 싸움을 벌이던 4명의 초등학생을 빗자루로 때린 교사가 출근정지를 당하는 등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한 포털사이트에는 “이것도 체벌이냐”는 식의 댓글이 주를 이루고 있다.

<네이버>에 송고된 기사에서 한 누리꾼 phs_6091씨는 “얼마나 애들이 말을 안 들었으면 열 받아서 때렸겠냐”면서 “애를 짓밟고 뺨 때린 것도 아니고 빗자루로 저 정도 때린 것 갔다가 그런 건 솔직히 오버”라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다른 누리꾼 gadjetman씨는 “저런 교사가 많아져야 한다”면서 “요즘 초등학교에 여선생들이 많아서 애들이 선생님 우습게 알고 버릇도 점점 나빠져 간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의견 외에도 체벌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누리꾼 kimki1117씨는 “꼭 저 아이들이 맞아도 싸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교육이라는 것이 꼭 매질을 해야 하는 거냐. 대한민국 초딩들은 매를 맞지 않으면 교육이 안 되는 그런 막 되먹은 아이들이냐”며 체벌은 정당화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thtalk씨는 “부모도 아닌데 왜 때리나. 교권이 무너진지 오래”라며 “교사는 단순한 지식의 전달자만 하면 된다. 괜히 오버하지마라”고 충고했다.

체벌을 두고 네티즌들의 의견은 분분했으나 해당 동영상이 체벌이 아니라는 의견이 훨씬 지배적이었다.

대전지역 초등학교 교사인 A씨(여)는 “아이들 체벌은 없어진지 오래”라면서 “벌을 조금만 세워도 학부형으로부터 전화올까봐 노심초사 한다”고 심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친구들과 싸워서 벌을 세우는데 조마조마한 마음과 함께 너무 측은한 생각이 들어서 벌을 중단했으나 다음 시간에도 친구와 싸워 울고 싶었던 적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모 초등학교에서 교사 B씨(여)같은 생각이었다. 그는 “올해 초 학군을 조금 나은 곳으로 옮겼는데 아이들의 태도나 성향에 문제가 있어보였고, 말을 잘 듣지 않고, 체벌하면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봐 속으로 앓고 있다”고 토로하면서 “전에 있던 학교 학생들 생각이 간절하다”고 울먹이기도 했다.

또 다른 교사 C씨(여)는 최근 신혼생활 이후 임신을 하게 되자 “좋은 학군으로 옮겼는데 아이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휴직을 신청할 생각”이라면서 “다른 교사들은 대부분 출산휴가를 떠나는데 아이들의 태도와 학부형들의 말 못할 횡포 때문에 아이가 유산될까 우려된다”고 휴직을 계획하는 사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같이 동영상 파문으로 교권이 참담하게 무너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교육청은 해당교사의 징계를 위해 징계위원회를 소집할 예정이어서 이와 유사한 일이 대전에서도 벌어질 경우 교편 뿐 아니라 학습 분위기마저도 해칠 우려가 있어 교육계의 다양한 의견수렴과 교사의 체벌 경중판단, 학부모들의 자발적 노력 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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