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현역 단체장 출마 규제 강화 속 박 청장 "조금 더 기다려 보겠다"

[ 시티저널 성희제 기자 ] 더불어민주당 현역 단체장의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공천제도기획단에서 현역 출마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며 대전지역 단체장의 선택에 이목이 쏠린다.

17일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공천제도기획단은 선출직 공직자가 중도 사퇴해 보궐선거를 야기할 경우 총선 공천 및 경선 단계에서 규제를 강화하는 쪽으로 총선 공천 규정의 갈레를 탔다.

선출직이 중도 사퇴해 보궐선거를 야기한 경우 공천심사와 경선 단계에서 감산을 종전 10%에서 20%로 대폭 강화한 것.

이에 따라 지역에서는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차기 총선 출마 가능성이 제기됐던 단체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표적인 인사는 박용갑 중구청장이다. 박 청장은 지자체장 3선 연임 금지에 따라 차기 중구청장 선거 출마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지역 정가 일각에서는 박 청장이 택할 선택지는 대전시장 출마 또는 총선 도전 2가지 뿐이고, 이 중 총선 도전의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특히 박 청장이 차기 총선 도전 여부에 대한 지역사회의 물음에 명확하게 ‘불출마’ 입장을 피력하지 않으며 정치적 업그레이드를 위한 군불지피기를 하고 있다는 분석을 자초했다.

하지만 박 청장이 속한 민주당에서 현역 단체장의 총선 출마 제재를 강화하며, 향후 그의 여의도 입성 가능성을 낮추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천심사 및 경선 단계에서 20%가 감산될 경우에는 조직력이 상대적으로 강해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하더라도 공천권을 거뭐쥘 지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관측에 대해 박 청장은 아직까지 총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거론할 상황이 아니라며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박 청장은 차기 총선 도전을 묻는 질문에 “총선 출마를 하겠다 안하겠다는 것을 지금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일단 행정을 하면서 조금 더 기다려 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