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동 산불, 홍역 확진자 증가... 행정시스템 붕괴 우려 고개

[ 시티저널 성희제 기자 ] 미국방문으로 자리를 비운 허태정 대전시장의 ‘빈 자리’가 두드러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허 시장의 미국 방문에 맞춰 홍역 확진자가 증가했음은 물론, 산불까지 발생하며 시정공백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허 시장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다음 날인 16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유성 대정동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강원도 고성 등에서 발생한 산불에 비해 신속하게 진화가 되고 큰 피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대형사고 뒤에 발생한 산불이라는 점에서 시민들에겐 큰 충격을 줬다.

이날 오후 1시 40분 쯤 목원대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발생 1시간 50여 분 만에 불길이 잡혔다.

산불은 건조한 날씨에 바람을 타고 산자락 200m까지 번졌지만, 출동한 소방당국 등에 의해 진화됐다.

산림청과 소방당국은 소방·산림헬기와 소방차 등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펼쳤다. 현재까지 발생원인 및 피해규모는 집계되지 않았다.

허 시장 미국 방문에 맞춰 추가로 홍역 확진자가 2명 늘은 점도 시정공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 요인 중 하나다.

당초 허 시장은 지난 14일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예정이었지만, 홍역 등을 점검하기 위해 지난 15일 오후에서야 출국길에 올랐다.

허 시장은 출국 전 시청에서 긴급현안회의를 열고, 홍역 확산 방지를 위한 빈틈없는 방역체계 구축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소득없이 확진자가 증가한 것. 이에 따라 대전지역 홍역 확진자는 당초 13명에서 2명 늘은 15명으로 증가하게 됐다.

산불이나 홍역은 허 시장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보건 및 소방 당국의 예방체계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낸다는 점에서 시정공백 우려와 맥을 함께한다는 지적이다.

유성에 사는 제갈모씨는 “도안동쪽에서 연기가 피어올라 놀랐다”며 “강원도 산불로 많이 놀랐는데 인근에서 산불이 나며 큰 피해가 날까 가슴을 졸였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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