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토만 걷어내자 주민들 항의로 복토작업 중단돼

▲ 기름유출로 인해 오염된 토양 복원 작업중 주민들의 항의로 작업이 중단된 예당호 주변

[ 시티저널 이명우 기자 ] 한국농어촌공사와 예산군이 기름유출사고로 오염된 토양 복원을 위해 진행하던 작업이 주민들의 항의로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16일 예당호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주민들은 토양 복원을 위해 오염토를 오염면적 상층부에서 20cm이상 반출키로 했으나 작업자들이 표토만 걷어내자 이에 반발해 작업을 중단시켰다.

▲ 예당호에서 16일 폐기물 매립장으로 반출된 오염토

주민들에 따르면 “작업을 담당한 업체에서 표토만 걷어내라는 지시를 받았을 뿐이라며 (주민들이) 요구하는 만큼 토양을 반출할 수는 없다며 현장에서 철수 했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또 “흡착포 등 기름찌꺼기를 쌓아 놓았던 부지는 지금도 근처에만 가도 기름 냄새가 진동을 하는데 표토만 걷어내고 그 위에 복토를 하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형식적인 복원”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날 현장에서 오염토는 2번에 나눠 예산군 대흥면 대률리 폐기물 매립장으로 차량 2대분이 방출됐으며 매립장 관계자는 20톤 정도라고 확인해 줬다. 이로 인해 유출된 기름을 흡착시킨 부직포를 쌓아 놓았던 토지의 상당부분은 기름을 흡수해 시커먼 상태다.

주민들은 “기름이 상당히 깊숙이 흡입되어 최소 깊이 1m 이상 파내야 한다” 며 “앞서 일부 오염토를 걷어냈지만 터무니없이 적은 량”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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