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육 냉장육 속이기 발생... 정의당 "교육감이 나서서 급식 챙겨야"

[ 시티저널 성희제 기자 ] 냉동육을 냉장육으로 속여 일선 학교에 납품하는 사건이 또 다시 발생했다.

학교 급식 안전이 ‘구멍’ 났다는 증거라는 점에서, 교육당국의 전향적 태도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12일 정의당 대전시당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대전의 한 초등학교 급식실로 돼지고기 55Kg이 입고됐다.

학부모 검수자 등이 확인한 고기의 상태는 냉동육이 녹은 듯 핏물이 흥건했고, 포장이 파손돼 오염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결국 고기는 영양교사에 의해 반품 처리됐지만, 업자는 이 고기의 핏물을 제거하고 재포장해 다시 입고했다.

학교 측에서 관련 서류를 요구하자 제대로 제출하지 못한 업체는 해당 사실을 시인하고 재반품처리 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 업자는 다른 창고에서 확인서도 없는 고기를 사다가 납품했다.

검수 결과 이 고기도 냉동육이었지만, 급식 시간에 쫓겨 학교는 물품을 인수할 수 밖에 없었다.

이 후 학부모 검수자들은 업체를 쫓아가 시설에 대한 점검을 요청했고, 업체는 이를 계속 거절하다 오후 5시가 되어서야 문을 열었다.

그제야 학부모 검수자들은 현장점검을 실시할 수 있었고, 냉장상태로 있어야할 고기들이 냉동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관계기관에 이 사실을 알렸다.

학부모들이 문제를 제기했지만 경찰이 잠시 방문했을 뿐 제대로 된 조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결국 학부모들은 밤 12시가 다되도록 현장을 떠나지 못했고, 신고를 받은 해당 구청은 다음 날 오전이 되어서야 현장을 방문해 샘플을 채취하고 검사를 의뢰했다.

이 같은 냉동육을 냉장육으로 속여 왔던 급식납품업체 파문은 불과 몇 달 전에도 우리 지역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것이 정의당의 설명이다.

이에 정의당 대전시당은 논평을 통해 학교급식 관련 문제의 재발방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정의당은 “아이들 먹거리를 두고 이런 일들이 반복되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의아한것은 학부모들이 나서서 급식안전을 챙기고 있는 사이, 책임기관인 교육청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이라며 “대전시교육청은 언제까지 손 놓고 방관하고 있을 것인가”라고 교육청을 향해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부실급식, 불량 급식의 대표도시가 된 대전이 부끄럽지 않은가. 급식도 교육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우리 아이들의 먹거리 안전”이라며 “설동호 교육감이 직접 챙겨라”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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