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예인선 침몰사고 당시 모아둔 기름…업체서 방류

▲ 지난달 15일 발생한 예인선 기름유출 당시 오염수를 바지선에 저장 중 일부를 예당호에 방류하는 모습.

[ 시티저널 이명우 기자 ] 지난달 15일 예인선의 침몰로 기름유출 사고를 겪었던 예산군민 식수원인 예당호에서 17일 또다시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기름 유출은 한국농어촌공사 예산지사와 예산군의 관리 소홀로 2차 환경오염을 유발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지난달 예인선 침몰 당시 유출된 기름을 바지선에 보관중인 상태에서 기름과 물이 섞인 오염수가 예당호로 다시 흘러 들어간 것.

결국 관계당국의 안이한 대처와 업체의 도덕적 해이가 식수원인 예당호를 오염에 노출시켰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바지선에서 방류된 오염수로 인해 기름띠를 형성한 예당호.

이날 기름 유출은 출렁다리 공사에 투입됐던 바지선을 끌던 예인선 침몰로 유출된 기름을 걷어 바지선에 모아뒀던 것을 호수로 방류하며 발생한 인재다.

특히 첫 기름 유출사고부터 예산군과 농어촌공사 예산지사가 출렁다리 공사가 완료됐음에도 불구하고 예인선과 바지선의 철수를 미루는 과정에서 발생했으며 2차사고 역시 관리가 소홀 한 틈을 타고 업체 관계자가 바지선에 모아둔 기름을 호수에 유출한 것이다.

실제로 출렁다리 공사는 지난해 12월 초 마무리됐고, 공사업체는 1월 15일까지 이동하겠다고 농어촌공사 예산지사에 연기 요청한 상태였다.

하지만 연기 요청한 기한이 한 달이 지나도록 농어촌공사 예산지사가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업체 관계자가 이날 바지선에 모아둔 물과 기름을 호수에 방류한 것.

이를 인근 주민들이 호수에 기름띠가 발생하고 바지선으로부터 오염수가 예당호로 유입된다는 주민들의 제보로 기름 유출 사실이 알려졌다.

▲ 지난달 15일 침몰한 예인선을 인양하며 에서 흘러나온 기름을 제거 장면.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양수기가 작동되는지 확인해 보려고 하다 조금 방류된 것이다”면서 “기름은 없고 전부 물이다”고 항변했다.

이와 관련 농어촌공사 예산지사 관계자는 “멀리 있어 현장 확인이 늦어졌다” 며 “기름이 얼마나 유출됐는지는 모르겠지만 큰 문제는 아닐 것” 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바지선은 해체작업이 한참 걸린다. 사업체에서 자리를 잡은 다음에 옮겨야 되기 때문에 시일이 좀 걸렸다. (지난 번)기름이 유출됐던 부분은 일주일 작업해서 완벽하게 다 걷어냈다”며 “(기름 유출이)많이 한 것 같지는 않고 일부 했다고 할지라도 큰 문제 될 것 같지는 않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한 주민은 “(기름이)한 방울이라도 나갔다는 게 문제다. 더 큰 문제는 걷어둔 기름을 재유출한 것”이라며 “이는 예당호 물을 식수로 이용하는 주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성토했다.

한편 해당 업체는 한국농어촌공사 예산지사가 위탁 시행한 출렁다리 건설 공사에 투입, 바지선을 끌던 14톤급 예인선이 침몰로 지난달 15일 기름이 유출돼 현재 고발 조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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