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내세워 광주 프로축구팀 사용 인조잔디 계약 해명했지만 '사실무근' 드러나

[ 시티저널 성희제 기자 ] 대전 안영생활체육단지 축구장 인조잔디 수의계약 논란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대전시가 수십억원대 수의계약을 체결한 인조잔디 판매 업체측을 내세워 내놓은 해명을 ‘거짓말’로 볼 수 있는 정황이 포착되며, 수의계약 체결을 둘러싼 시와 업체간 유착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14일 광주시 등에 확인한 결과 시가 내세운 업체측에서 안영동 축구장에 계약된 인조잔디가 깔린 축구장을 광주 프로축구팀이 쓰고 있다는 해명은 사실무근임이 드러났다.

시는 지난 13일 수십억 원대 수의계약 논란 해명을 위해 마련한 기자회견 자리에서 업체측을 통해 시가 계약한 인조잔디가 깔린 축구장을 이미 광주 프로축구팀이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프로축구연맹 등이 마련하는 축구장 인조잔디 규정과 어긋나 안영동 축구장이 자칫 ‘무용지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당시 시가 내세운 인조잔디 업체측은 안영동 축구장에 조성키로 계약된 제품으로 경기를 치러본 적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지난해 12월 광주 FC전용구장에서 시공이 완료돼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은 모두 거짓임이 드러났다. 광주시 확인 결과 시가 내세운 업체측이 밝힌 인조잔디 구장은 조성됐지만, 현재까지 한번도 사용을 하지 않았던 것.

특히 광주지역 프로축구팀의 경우 전남 목포에서 훈련을 하고 있어, 축구장에 클럽하우스가 마련될 내년까지 인조잔디 구장을 활용할 계획조차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시 관계자는 대전시가 수십억원대 수의계약을 맺은 업체가 시공한 축구장을 프로팀이 활용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클럽하우스가 조성돼야 새롭게 조성한 축구장을 활용할 수 있다”며 “지금 프로축구팀은 숙소가 있는 목포에서 훈련하고 있고, 내년 초 숙소를 옮겨야 연습구장을 쓸 수 있다”고 했다.

대전시가 내세운 업체 관계자의 해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특히 광주시는 대전시가 계약한 인조잔디가 깔린 운동장에서 현재까지 단 한차례의 연습경기도 없었음을 밝혀 시 주장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광주시 관계자는 “체육회에서 축구장을 위탁 관리키로 했는데, 곧 사용예정”이라면서 “지금 당장 사용은 하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 (프로팀이 아닌) 유소년팀에서 사용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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