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사업 81곳 공기살균기 설치…미세먼지 제거 18%도 안돼

[ 시티저널 이명우 기자 ] 충남도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모든 교실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한 것을 올해 주요성과로 꼽았지만 미세먼지 제거능력이 검증되지 않고 기능이 취약한 공기살균기를 설치해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감사원이 27일 발표한 석면 해체·제거사업을 중심으로 한 ‘초중고 학교환경 개선사업 추진 실태’ 특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충남도교육청은 미세먼지 제거기능이 없거나 미흡한 제품 등 공기정화장치에 포함되지 않은 제품을 설치했다.

감사원이 밝힌 공기정화장치의 설치 목적은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교실에 유입된 미세먼지로 인한 실내공기질 악화 방지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충남도를 비롯한 전국의 6개 교육청이 미세먼지 제거에 취약한 가습기나 공기살균기를 설치했다는 것.

공기정화장치를 유형별로는 비교했을 때 공기청정기를 가동했을 경우는 미세먼지가 45%~50%감소했지만 가습기는 5%, 공기살균기는 약15~18%만 감소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감사원은 공기살균기는 주 기능은 습도 조절 또는 부유세균 제거에 있고 한국설비기술협회등으로부터 단체표준은 제정되었지만 품질기준에는 미세입자 제거 성능에 대한 시험항목이 없는 등 미세먼지 제거는 부수적 기능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가습기나 공기살균기 등 미세먼지 제거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은 충남도교육청을 비롯 대전, 경남, 경북, 서울, 전남 등 6개 교육청으로 모두 237개(가습기 108개, 공기살균기 129개)를 설치했다.

이 중 충남은 부적정하게 설치된 129개 공기살균기 가운데 81개를 설치해 전체의 63%차지했으며 1억2960만원의 예산을 낭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지역교육청이 공기청정기가 아닌 공기살균기나 가습기를 설치한 것은 교육부가 ‘학교 고농도 미세먼지 대책’ 시범사업 추진계획에서 ’기타 공기정화장치’에 속하는 공기살균기와 가습기의 종류 및 정의, 기능에 대해 아무런 기준을 두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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