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등 재해 발생 시 병원세탁물 오염물질 갑천 유입 우려 고개

▲ 계룡시 제1산업단지 진입로 전경. 산업단지 밑으로 왕대천이 흐르고 있다. 이 왕대천의 물은 두계천을 거쳐 대전 갑천으로 흘러들어간다.

[ 시티저널 성희제 기자 ] 충남 계룡시의 병원의료세탁물공장 유치로 인해 대전시민이 애꿎은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칫 집중호우 등으로 인해 계룡시 제1산업단지를 관통하는 왕대천으로 오염물질이 유입될 경우, 대전시민의 식수원인 갑천이 오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

11일 계룡시 등에 따르면 시는 계룡시 제1산업단지에 병원의료세탁물공장을 유치, 현재 공장 설립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 공장은 병원에서 나온 각종 세탁물을 처리하는 곳으로, 계룡시민 사이에서는 자칫 병원균이 유출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상황이다.

현재 계룡시에서는 산단 용지내 유해업소가 들어올 수 없어, 시가 사업 대상지를 지원시설용지로 용도 변경해 세탁물 공장을 유치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있다.

문제를 더하는 것은 계룡시민이 우려하는 병원균 유출이 발생할 경우, 인근에 위치한 대전시민 역시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집중호우, 홍수 등 자연재해 발생시 산단 인근에 흐르는 왕대천으로 병원의료세탁물공장내 오염물질이 유입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이 경우 오염된 물이 갑천으로 유입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실제 금강유역환경청, 계룡시 등에 따르면 왕대천에서 흐르는 물은 두계천을 거쳐 갑천으로 흐르고 있다. 오염물질 유출 시 대전시민이 안전할 수 없다는 주장의 단적인 이유다.

계룡시병원의료세탁공장입주반대 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계룡시의 불통행정은 대전시민까지 불행하게 한다”며 오염물질 대전 유입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뒤, “최흥묵 계룡시장은 충청인을 위해 의료세탁물공장 유치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 서구 관저동에 사는 한 주민 역시 “의료 오염물은 시민 건강과 직결될 수 있다. 계룡 뿐만 아니라 대전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일어나야 한다. 계룡시의 향후 대응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계룡시는 ‘재해발생 가능성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계룡시의 한 관계자는 “공장 내 1·2차 장치를 설치해 사고나 기타 재해를 막을 방침으로, 공장 건축 과정에서부터 꼼꼼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민들은 하천에 오염물질이 유입될 가능성을 우려하지만 산단 내 오폐수는 하천이 아닌 시 하수처리장으로 모인다”며 “공장 내 장치로 (재해를) 사전 방지할 수 있지만, 혹여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시 하수처리장에서 오염물질을 걸러낼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계룡시 하수처리장이 뚫리는 상황마저 가정한다면, 전국에서 가동할 수 있는 공장은 단 한 곳도 없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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