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철도 박물관 전철 우려…16일 대전시 용역 업체 선정 후 절차 진행

▲ 허태정 대전시장은 한밭 종합 운동장 이전 신축을 전제로 수천억원을 투입해야 하는 한밭 야구장 신축을 발표했다. 그러나 대전시는 2011년과 2012년 순수 시비 114억원을 투입해 한밭 야구장을 리모델링한 바 있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전시가 한밭 야구장 리모델링에 150억원 가량을 쓰고도 허태정 대전시장이 야구장 신축을 검토함에 따라 이를 추진해 예산 낭비라는 지적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16일 시에 따르면 2011년과 2012년 시비 114억원과 민자 40억원 등 모두 150억원을 투입해 한밭 야구장 내·외야석 증축과 전광판·조명탑의 리모델링을 실시했다.

이는 염홍철 전 대전시장이 2010년 8월 직원과의 대화에서 용계동에 국제적 수준의 야구장을 신설하고, 한밭 야구장에 국·시비를 투입해 리모델링하겠다고 밝힌 것의 연속 선상에 있다.

그러나 허 시장이 당선되면서 한밭 야구장 리모델링에 들어간 시비 114억원은 허투루 사용한 예산이 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행정의 연속성 측면에서 허 시장의 공약 실현을 위해 민선 4기에 한밭 야구장 리모델링 비용으로 사용한 예산을 매몰 비용으로 봐야하냐는 것이다.

또 아직 정부에서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등에 들어갈 막대한 예산 역시 한밭 야구장 신축에 앞서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한밭 종합 운동장 이전을 전제로 한 한밭 야구장 신축이라는 점에서 허 시장의 분명한 입장을 필요로 한다.

허 시장은 한밭 야구장 신축에 앞서 한밭 종합 운동장을 이전하겠다는 것을 전제로 했지만, 이후에 개연성을 열어 놓겠다고 무책임한 언급을 했다.

자신의 공약 실현을 위해 비록 6년 전이지만, 한밭 야구장 리모델링에 사용한 114억원의 시민 세금을 없는 셈 치는 것이 맞는지도 따져 볼 이다.

시는 이런 지적과 비판에도 관련 절차는 진행 중에 있다.

16일 한밭 야구장 신축을 위한 업체를 선정한 시는 내년 6월까지 관련 용역을 진행한다. 결론적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한밭 야구장 이전 문제를 매듭 짓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한밭 야구장 유치를 둘러싼 자치구의 경쟁도 치열해 지면서, 말만 무성했던 국립 철도 박물관 대전 유치의 전철을 되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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