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자료 중에 일베 용어 담겨…대통령 앞에서 발표 최악의 상황 맞아

▲ 지난 달 30일 문재인 대통령과 17개 시·도지사 간담회가 청와대에서 열린 가운데 허태정 대전시장의 발표 자료 가운데 고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단어가 포함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되면서 일베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연합뉴스TV 유투브 채널 캡처.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전시가 청와대 간담회에서 부적절한 단어가 담긴 브리핑 자료로 망신을 자초했다.

지난 달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17개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허 시장이 지역 일자리 창출 관련 프리젠테이션을 하면서 발표 자료에 '일베'에서 제작한 이미지를 사용한 것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시작됐다.

허 시장의 PPT 자료 지역 일자리 창출 방법 가운데 하나로 캐나다 워털루 대학교의 코-업 프로그램을 벤치 마킹하겠다며, 해당 학교의 로고를 이미지로 사용했다.

그러나 이 이미지가 일베에서 고의적으로 왜곡해 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캐나다 워털루 대학의 정식 영문 명칭이 University of Wateroo이지만, 이를 Unjiversity of Wateroo로 의도적으로 바꾼 의미지를 확인 없이 청와대 발표 자료에 담은 것이 화근이다.

문제의 영문 'unji', 우리 말 '운지'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비하하는 단어로, 1990년대 한 제약사에서 판매한 음료 광고를 노 전 대통령의 비극적인 사실에 빗대 패러디하면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무엇보다 청와대 브리핑 자료를 누구 하나 제대로 확인 검토하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다.

대전시가 청와대 브리핑에 앞서 급하게 외주로 PPT 자료를 제작하다 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지만, 서울 행차에 나선 허 시장이 꼼꼼하게 살펴 보지 않은 것 역시 잘 했다고 볼 수 없는 대목이다.

결국 일베 제작이 확인된 이미지를 공공 기관에서 사용한 최초 사례로 남은 것은 물론, 노무현 정신을 이어 받은 청와대 그것도 문 대통령 앞에서 발표했다는 가장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망신을 당할대로 당한 시는 일베가 만든 부적절한 이미지를 사용한 PPT 자료를 수정해 보고할 예정이라고 실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의 브리핑 자료는 현재 유투브(www.youtube.com/watch?v=2Gc_E2H89Fg&t=118s)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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