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수준의 비산먼지 쏟아내 주민불편"... 관계당국 질타 목소리 고조

▲ 대전 과학기술대학교에서 배재대학교로 넘어가는 정림동 길이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뿜어대는 비산먼지로 인해 마치 황사와 같은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 시티저널 성희제 기자 ] 17일 오전 11시 30분경. 대전 과학기술대학교에서 배재대학교로 넘어가는 서구 정림동 고갯길이 유독 뿌연했다.

인근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뿜어내는 먼지 때문이었다. 얼핏 ‘황사’처럼 느껴지는 먼저 탓에 이 길만 유독 답답한 모습을 연출했던 것.

이날 대전의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상태는 정림동과 달리 모두 좋음을 기록하고 있었다.

지속되는 폭염에 지쳤지만 그나마 미세먼지 상태가 좋아 견뎠던 대전 내 다른 지역과 달리 이 아파트 공사현장 인근 주민만 먼지로 고생을 하는 상황이었다.

먼지의 정도가 너무 심한 것 같아 인근 주민에게 상황을 물었다.

아파트 건설 현장 인근에서 장사를 하는 A 씨는 “오늘처럼 먼지가 날린게 하루 이틀이 아니다”며 “정말 불편해서 못살겠다. 구청에서는 뭐하는 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 역시 아파트 공사로 인해 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고 토로했다.

거리에서 만난 40대 남성은 “황사철도 아니고 이게 무어냐. 공사를 하는 것도 좋지만 인근 사람도 살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하루가 멀다하고 먼지가 뿌옇게 날리고 있어 눈도 따갑고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피력했다.

특히 이 남성은 “구청에서 무엇을 하는 지 모르겠다. 구청에 대책마련을 요구했지만 답답한 소리만 들었다”며 “대기업에서 공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최소한의 양심이 있는 지 의심스럽다”고 피력했다.

이들 주민의 말처럼 아파트 건설 현장의 비산먼지는 장시간 계속된 것 같은 모습이었다.

아파트 건설 현장을 돌아보니 ‘소음 분진 대책없이 아파트 건설 웬말이냐. 쾌적한 주거환경 즉시 보장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거리에 걸려있었다.

아파트 현장에서 발생한 비산먼지와 관련된 황당함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아파트 건설 현장 외벽에 붙은 '비산먼지 발생사업장 안내'에 따라 감독관청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지금거신 전화번호는 변경됐으니 확인하고 다시 걸으라’는 안내 문구가 나왔다.

일반 시민들이 비산먼지로 고통을 겪다 참다 못해 감독관청에 시정을 요청하기조차 쉽지 않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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