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브레인 전력 이유 보수 정체성 융화 우려 고개

[ 시티저널 성희제 기자 ] ‘노무현의 남자’가 자유한국당 계파갈등 척결의 칼자루를 잡았다.

한국당 일각에서는 당 정체성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든다.

한국당은 17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혁신비상대책위원장으로 김병준 참여정부 대통령 정책실장을 만장일치로 추인했다.

김 신임비대위원장은 대표적인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인사다.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대통령 정책실장을 맡아 ‘노무현의 브레인’역할을 했음은 물론, 제7대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부총리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 때문에 한국당 일각에서는 보수진영의 선명성이 흐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이 ‘노무현 정신’으로 불리는 더불어민주당의 현재 정치적 색채를 만드는 데 일정 영향을 미쳤던 만큼, 현재까지와 다른 당 정체성을 갖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역의 한 한국당 인사는 “결국 김병준 위원장 카드가 선택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김 위원장의 당내 보수 정체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의문”이라고 피력했다.

또 다른 인사 역시 “전국위원회 추인은 어짜피 만장일치로 이뤄진다”고 운을 뗀 뒤 “서로 다른 옷을 입었던 사람이 한 둥지를 튼다고 해서 갑자기 같은 옷을 입을 수 있을지, 그리고 지금 찢어지고 상처난 옷을 고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부정적 시각을 견지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위원장직 취임 일성으로 계파와 진영 논리 타파를 강조했다.

그는 비대위원장 수락사를 통해 “계파 논쟁과 진영 논리를 앞세우는 정치를 인정하고 적당히 넘어가라 얘기하지 말라”며 “잘못된 계파 논쟁과 진영 논리 속에서 그것과 싸우다 죽어서 거름이 되면 큰 영광”이라고 친박, 비박 논쟁의 종지부를 찍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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