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장애인 단체와 간담회…황경아 발언 악마의 편집 비판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자가 (사)대전 장애인 총 연합회 등의 의혹 해명 요구에 오해를 풀었다고 밝혔지만, 연합회 측에서는 사과가 먼저라고 일축했다.

28일 허 당선자 인수 위원회는 옛 충남도청에서 장애인 단체와 간담회를 열었다. 그러나 간담회에서 오고간 말을 두고 인수위와 연합회가 이견을 나타낸다.

간담회는 인수위 측 보도 자료와 마찬가지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연합회 측이 동의했다.

단 허 당선자가 장애인 단체와 오해를 풀었다고 밝힌 인수위 측 보도 자료는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연합회에 따르면 간담회에서 허 당선자가 "시정을 펼치는데 있어 장애인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떤 상황인지 의견을 듣고 싶다"며 "한 번 자리를 마련하려고 이전부터 계획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장애인 단체와 간담회가 급조한 것이 아닌 사전에 이미 계획돼 있다는 것을 허 당선자가 강조했다고 받아 들여지고 있다.

특히 인수위는 간담회 보도 자료로 악마의 편집을 했다는 비판을 산다.

간담회에서 황 회장은 "한 끼를 굶어도 배고픔을 참지 못해 힘든 사람이다. 허 당선자가 빨리 사과하고 장애인 등록증을 자진 반납하라"고 요청했고, 허 당선자는 "여기서 말할 내용은 아니지만,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다. 자진 반납 또는 사과를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수위 측은 보도 자료를 통해 "당선자님, 저 한 끼도 못 굶습니다(황 회장)", "회장님 굶지 마세요. 여러분 뜻 거스르지 않을게요(허 당선자)"라고 해 단식 농성을 앞둔 황 회장이 마치 허 당선자에게 굽신 거리는 것 같은 뉘앙스를 비쳤다.

연합회는 사과와 장애인 등록증 자진 반납은 허 당선자 개인적 입장에서 이뤄지는 것에 반대했다.

취임식이 열리는 다음 달 2일 황 회장의 무기한 단식 투쟁은 개인적으로 사과를 받기 위한 것이 아니라, 중증 장애인에게 진정어린 사과가 필요하고, 그것은 긍정적 검토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식적으로 취임 기자 회견에서 사과와 함께 장애인 등록증 자진 반납 의사를 밝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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