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이상 25%도 안돼... 초선 과다 입성으로 인한 부작용 우려

[ 시티저널 성희제 기자 ] 대전시의회 의원들의 지방선거 생환율 저조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지방의회 대폭 물갈이에 따른 신·구 조화 차질이 우려된다.

지방선거 결과 7대 대전시의회에서 활동한 뒤 8대에 재입성한 의원은 22명 중 5명에 그쳤다. 4명 중 3명이 의회로 돌아오지 못한 셈.

지방선거 결과 8대 의회에서 활동하게 된 재선급 이상 시의원은 최다선인 4선 고지에 오른 김인식 의원을 비롯해, 3선인 김종천·권중순 의원, 재선인 박혜련·정기현 의원 뿐이다.

나머지 의원들은 구청장 후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시거나, 시의원 재선 도전에서 미끄러지며 의회 입성에 실패했다.

이 같은 대전시의원 대폭 물갈이는 지난 선거부터 계속돼 오고 있다.

과거를 반추하면 현직 시의원 3명 중 2명 이상이 물갈이 됐다는 추산이 가능하다.

실제 2014년 지방선거에 출마한 6대 대전시의회 의원들 중 7대에 재입성한 인원은 8명에 그쳤다.

김인식·권중순·김종천·김경시·김경훈·박정현·심현영·안필응 의원이 대상이다.

2010년 선거에서 5대에서 6대로 재입성한 의원은 곽영교·김인식·이상태 의원 등 고작 3명 뿐이다.

2006년 지방선거를 통해 4대에서 5대로 재입성한 시의원 역시 김영관·김재경·송재용·심준홍·이상태·조신형 의원 등 6명에 불과했다.

문제는 의회 의원의 대대적 물갈이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의정활동 전반의 변화 등을 견인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신·구의원간 조화를 저해해 다선 의원의 의정 경험을 공유하는데 무리가 따를 수 있다는 것.

이 같은 현상은 초선의원들의 돌출 행동 등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의회 원 구성 과정 잡음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의회 원 구성 과정 다선이 의장을 맡아왔던 것이 국회 및 지방의회의 상례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깨려는 움직임이 나타나 의회가 제 역할을 못하는 상황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있었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초선 의원 과다는 의정 역량 연찬 수준에 따라 의회 전반의 수준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도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사막을 갈 때 방향을 제시하는 길잡이는 가장 연장자가 맡는다고 한다”며 “의회 역시 경험이 있는 다선의원이 의정활동 경험을 공유할 수 있어야 바른 운영이 가능하다. 대대적 물갈이는 자칫 의회내 잡음으로 이어질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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