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A 대전시의원 후보 김 위원장 모습 담긴 현수막 내걸어 눈총

[ 시티저널 성희제 기자 ] 대전지역 지방선거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등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한 출마자가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이 담긴 대형 현수막을 걸은 것.

대전 유성구 광역의원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오광영 후보는 자신의 선거 사무소 외벽에 김정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악수하는 사진이 담긴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현수막에는 ‘평화를 위해 투표하세요’라는 문구가 담겨 있다.

이를 놓고 지역사회에서는 ‘해도해도 너무 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간 화해 기류에 편승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쳐도, 얼마전까지 주적이라고 비판했던 김정은 위원장의 사진을 내거는 것은 도가 지나치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시민 B씨는 “북한 내부의 권력 투쟁을 놓고 김정은을 욕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아무리 남북 평화기류가 무르익었다 하더라도 선거에 김정은을 이용하는 것은 도가 지나치다”고 평가했다.

이어 B씨는 “평화도 좋지만 만약 김정은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마음이 변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면서 “무슨 생각으로 김정은 사진을 선거에 이용하는 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시민은 국가보안법을 사문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C씨는 “북한 통수권자의 사진을 선거에 이용하는 일은 예전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라며 “엄연히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한 국가보안법이 있는데, 김정은 위원장의 사진을 선거에 쓰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 선관위는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피력했다.

한편 오 후보는 지난 1990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국가보안법) 혐의로 징역 8월 집행유예 1년의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