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9일 박범계 브리핑서 발표…공당서 발표 원칙대로 해야 지적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더불어 민주당 대전시당이 대전시 의회 비례 대표를 내정해 놓고도 당 최고 위원회가 의결한 청년 비례 대표 광역 의원을 선정하기로 해 정치적으로 가장 큰 기반인 청년 층에서 농락 당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올 4월 9일 민주당 박범계 수석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날 오전 당 최고위가 6·13 지방 선거에서 공개 오디션인 수퍼 스타 K 방식으로 청년 비례 대표 광역 의원을 선정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대전 지역 민주당 청년 정치인과 정치 지망생에게 꿈 같은 이야기를 전했다.

그러나 대전시 의회 비례 대표 1번은 오래 전부터 내정설이 있어 왔고, 결국 이달 12일 민주당 대전시당이 상무 위원회를 열어 시 의회 비례 대표 1번 후보로 내정설의 주인공인 대전 여성 단체 연합 채계순 정책 위원장을 확정하기에 이른다.

이는 박 수석 대변인이 브리핑 당시 선거일 기준 만 40세 미만 청년을 대상으로 대전·서울·경기·부산·인천·광주·울산·경남 등 8개 시·도 당에서 청년 비례 대표 광역 의원을 우선 실시하기로 하고, 신청자 가운데 여성 후보를 1번, 남성 후보를 2번으로 배정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것과는 사뭇 다른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청년 비례 대표 광역 의원을 우선 실시하기로 한 8개 시·도당 가운데 대전이 인천과 함께 14일 가장 늦은 모집 공고를 하게 됐다.

심지어 최근 일부 시·도당은 청년 비례 대표 광역 의원을 확정하기까지 한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한다. 박 수석 대변인이 대전시당 위원장을 겸하고 있어, 모든 화살이 그에게 돌아가는 원인 이다.

지역 민주당 일부에서는 청년 비례 대표 광역 의원을 발표한 박 수석 대변인이 사실상 비례 대표를 선정해 놓고도 꼼수를 부렸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안정적 당선권인 시 의회 비례 대표 1번은 내정자에게 주고, 당선 확률이 하늘에 별따기 수준인 비례 대표 2번은 청년 비례 대표 광역 의원에게 준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아예 박 수석 대변인을 겨냥해 '이렇게 멋대로 하려면 청년 위원회를 없애고, 아람단 활동을 하던가?'라고 비꼬기도 한다. 공당에서 발표했으면, 원칙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추미애 당 대표의 강력한 제안으로 최고위가 의결한 청년 비례 대표 광역 의원은 우선 실시하기로 한 8개 시·도당에 강제 규정이 됐다며, 여건이 안 돼서 못한 것으로 절충안과 비슷하다고 뒤늦게 청년 비례 대표 광역 의원을 공고하게 된 이유를 해명했다.

박 수석 대변인은 이번 선거 공천 과정에서 경선 개입 의혹에 이어 청년 비례 대표 광역 의원 마저 내정설에 휩싸여 사실상 무산되면서 이에 따른 분명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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