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순 결선 끝에 고배…여론 조사-민심 같지 않다 확인 계기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6·13 지방 선거 더불어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결정에 문재인 마케팅이 통하지 않아 다양한 분석을 낳고 있다.

이달 17일 민주당 중앙당 선거 관리 위원회는 대전시장 후보 경선 결선 투표 결과 허태정 예비 후보를 대전시장 후보로 확정했다.

상대 후보였던 박영순 예비 후보는 청와대 선임 행정관 이력을 바탕으로 경선 기간 내내 문재인 마케팅을 펼쳤지만 끝내 허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국정 지지도가 비교적 고공 행진을 하고 있는데도 문재인 마케팅을 펼친 박 후보가 본선 후보가 되지 못하면서 여론 조사 결과와 민심이 같지 않은 것을 확인한 셈이다.

우선 박 후보 캠프에 권선택 전 대전시장 측근 인사들의 참여설이 최종 후보가 되지 못한 이유로 꼽힌다. 권 전 시장 측근 캠프 합류설이 독이 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비서 성 폭행 미투로 사퇴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최근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구속 영장이 청구됐던 구본영 천안시장 등이 박 후보를 선택하는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달 29일 심야에 벌어진 박범계 의원 일행의 외상 갑질이 대전시장 후보 경선을 크게 좌우한 것으로 보인다.

현 정권 권력의 핵심이면서 이번 지방 선거에서 대전 지역을 총괄하는 박 의원 일행의 외상 갑질 여파가 그대로 경선과 결선 투표에 반영됐다는 풀이가 나오기 때문이다.

또 경선 기간 동안 극심한 갈등을 빚었던 경선 후보들이 '원팀'으로 힘을 실을지 여부에도 고개가 갸웃 거려 진다.

겉으로는 아름다운 경선, 깨끗한 승복이라고 하지만 그 앙금은 여전해 보인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최종 후보로 결정된 허 후보가 고민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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