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보호종이자 최상위 포식자 맹금류 크게 늘어

▲ 금강 세종보 수문 개방이후 개체수가 크게 늘어난 독수리가 세종보 상류 합강리에서 먹이 활동을 하고 있다.
[ 시티저널 이명우 기자 ] 금강 세종보 개방이후 철새의 종과 개체수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6일 대전환경운동연합과 한남대 야생조류연구회에 따르면 2015년부터 매년 겨울 합강리(세종보 상류) 겨울철새 모니터링을 진행한 결과 수문개방 이후 종과 개체 수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결과 총 55종 2401개체가 확인됐으며, 이중 물새는 29종 1532개체였다. 이는 2016년 겨울조사결과 총 종수 54종 1840개체, 물새 26종 939개체에서 종수와 개체 수 모두 증가한 결과다.

특히 물새 중 낮은 물을 선호하는 수면성오리가 690개체에서 1266개체로 급증했다.

최상위포식자인 맹금류 역시 개체수와 종수 모두 증가했다. 2016년 5종 12개체였던 맹금류가 6종 42개체로 증가했다. 잿빛개구리매가 2017년 새롭게 확인됐으며 독수리가 4개체에서 31개체로 대폭 증가했다. 독수리는 하중도와 모래톱이 드러난 곳에서 휴식과 먹이활동을 하고 있었다.

조사에서 확인된 맹금류는 모두 멸종위기 종으로 에 속한다. 이들 가운데 흰꼬리수리, 독수리, 잿짗개구리매, 황조롱이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이다.

조사 관계자들은 “법정보호종의 확인은 합강리 생태의 중요성을 입증해준다고 할 수 있다. 맹금류를 포함한 법정보호종 8종이 확인됐다. 세종시 건설당시 환경영향평가에서 15종의 법정보호종 서식이 확인되었던 것에 비해 적은 수지만 4대강사업 이후 생태환경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에서는 의미 있는 결과”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정책국장은 “4대강사업 이후 호소화되었던 지역이 11월 수문개방 이후 모래톱과 하중도 등이 생겨나면서 조류의 서식밀도와 개체수가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1회의 조사로 모든 것을 확인하거나 확언하기는 어렵지만 생태계 회복 가능성을 확인 하는데 충분한 결과였다.”며 향후 “관계부처에서 합강리 일대의 정밀조류조사와 수문관리에 대한 계획을 추가적으로 마련해 복원 효과를 명확하게 드러내야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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