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일 대전 예당서 공연…피아니스트·소프라노 등장에 주목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장편 소설 '안나 카레니나'가 발레로 펼쳐진다.

취리히 발레의 예술 감독인 독일 출신 안무가 크리스티안 슈푹에 의해 2014년 초연된 이 작품은 평창 동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념하기 위한 문화 올림픽 프로그램으로 국립발레단의 강수진이 야심차게 추진한 공연을 다음 달 2일 대전 예술의 전당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지난 해 11월 국내·아시아 초연으로 전석 매진을 기록한 화제의 신작인 안나 카레니나는 무려 1200쪽에 달하는 원작의 방대한 스토리를 과감하게 압축한 슈푹에 의해 더욱 강렬한 눈빛과 애절한 몸짓을 가진 여주인공 안나를 만들어 냈다.

이에 따라 관객은 소설의 내용을 짧은 시간에 파악하고, 안나의 삶을 들여다보며 공감할 수 있다.

특히 많은 발레 공연이 녹음한 음악을 사용하는 데 반해 안나 카레니나는 무대에 직접 피아니스트와 소프라노가 등장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라흐마니노프와 폴란드 출신 현대 음악 작곡가 비톨프 루토스와프스키의 드라마틱한 음악은 단순한 배경 음악 이상으로 공연에 작용하며, 주인공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듯한 효과를 준다.

나무 몇 그루, 의자 몇 개, 샹들리에 등 극도로 절제된 무대 소품 사용과 커튼식 배경막에 시의 적절하게 사용되는 영상 연출은 관객 상상력을 자극시키며, 에마 라이엇이 디자인 한 독일에서 공수해온 110벌에 달하는 의상도 발레리나의 섬세하지만 단호한 움직임에 감정을 더욱 불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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