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평소와 다른 레저 활동 유의…제대로 된 보호 장비 건강지킬 수 있어

▲ 컬럼리스트 진철호

[ 컬럼리스트 진철호] 등산을 즐기다보면 겨울산에서도 땀을 흘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등산은 평소 환경과는 전혀 다른 야외에서의 레저 활동이다.

추운 날씨에도 산길의 오르막은 한 시간 이상이 대부분이라 더위와 갈증을 쉽게 느낀다.

반면 휴식을 취하거나 하산을 할 때면 금세 추위를 느낀다. 때문에 제대로 된 보온 장비를 갖춰야 감기, 몸살 등에서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쾌적한 겨울 산행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방풍 자켓과 보온을 위한 내피를 준비하자. 가급적이면 땀에 젖어도 어느 정도 보온성이 유지되는 화학 섬유로 만든 플리스 재킷이나 티셔츠가 좋다.

바람을 막아주는 방풍 재킷과 보온성 플리스 재킷을 번갈아 입으면서 산행을 하면 쾌적한 산행이 가능하다. 추위가 심할 때는 겹쳐 입으면 영하 10도 전후의 날씨까지도 견딜 수 있다.

하지만 산행 중간에 간식이나 식사를 위해서 휴식을 할 때는 더 따뜻한 보온 장비가 필요하다.

옷을 장비(gear)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산에서의 복장은 일상 생활에서와 달리 몸을 보호할 수 있다는 개념으로 재해석되기 때문에 옷이 아닌 '장비'란 개념으로 불린다.

휴식 중이나 하산 때에는 이동할 때 착용한 기어 외에 오리털이나 거위털로 만든 다운 자켓이나 프리마로프트 원단으로 만든 패딩을 입으면 좋다.

추위를 느끼는 정도에 따라서 경량 다운 재킷이나 중량 다운 또는 패딩을 준비하면 된다.

단 1박 이상의 비박 또는 캠핑 때에는 충전량 200g 전후의 중량급이나 400g 전후가 사용된 헤비 다운을 준비하는 게 좋다. 추위에 몸이 계속 노출되면 체감 기온이 급감하기 때문이다.

또 다운 재킷이나 패딩을 준비할 때 요즘 유행하는 소위 '평창 다운' 같은 롱 패딩은 삼가하는 게 좋다.

산길은 경사도와 난이도, 환경이 불규칙적이라 롱 다운을 입게 되면 자칫 나뭇가지나 이물질에 걸리는 경우도 빈번하고 몸을 움직이는 데 활동성이 떨어지는 것이 그 이유다.

안전하고 쾌적한 산행을 위해서는 활동성과 편의성, 보온성을 고려해야 한다.

구스 다운은 최고의 보온 소재지만, 땀이나 눈에 젖으면 보온성이 사라지고 무거워지기 때문에 산을 오를 때는 입지 말고 배낭에 휴대하고 능선 길이나 내리막을 걷거나 휴식시 꺼내 입는게 효과적이다.

화학 섬유로 만든 프리마로프같은 충전재가 사용된 재킷이라면 어떤 상황에서도 착용할 수는 있다. 어느 정도는 젖어도 보온력이 유지되고 튼튼하다.

미국이나 영국 같은 군 부대에서는 다운을 대신해 겨울용 재킷과 침낭으로 새로 보급 중일 만큼 우수하다.

쾌적한 겨울 산행 복장은 땀이 없을 때에는 다운 제품을 고어텍스 같은 방수 재킷 또는 방풍 재킷 안에 껴입으면 되고, 땀을 흘리고 있다면 방수나 방풍 재킷을 입은 상태에서 그 위에 겹쳐 입으면 효과적이다.

대부분은 구스 다운이나 패딩을 재킷 안에 껴입는데 이런 방식의 착용은 옷이 젖지 않았을 경우에 해당하며 옷이 젖었거나 젖을 것 같으면 가장 바깥쪽에 입는 게 체온 유지를 위해서 좋다.

다운 제품은 젖으면 보온력과 기능을 상실한다.

최근에는 땀에 젖는걸 최소화한 발수 다운 제품이나 화학 섬유로 구스다운을 대체하기 위해 사용되는 프리마로프트나 각종 신슐레이트 제품으로 만든 재킷이 많다.

아쉬운 점은 기능성 보온 소재는 다운류에 비해서 가격이 비싼 편이다. 그러나 이월 제품 등은 인터넷 쇼핑몰을 뒤져보면 비교적 좋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이월 제품 가운데 포장 상태나 보관이 잘 된 제품들은 K2, 아이더, 디스커버리, 라푸마, 몽클레어, 블랙야크 같은 브랜드의 신 제품과 비교해도 기능성 면에서 절대로 품질 차이가 없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