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이장우 의원 대정부 질문서…총리 광화문 대통령 시대에 맞지 않다 답변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광화문을 버릴 수 없을 것이라는 답변이 국무 총리에게서 나왔다.

13일 자유한국당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의 행정 수도 세종시 완전 이전 주장에 이낙연 국무 총리가 "참고로 말씀드린다면 대통령께서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말씀하셨기 때문에 청와대를 세종시로 옮기는 것과 광화문 대통령 시대랑 맞지 않을 수도 있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국회 본 회의장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 정부 질문에서 이 의원이 "행정 수도 세종시 완전 이전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처음에는 "그것은 헌법 문제이고, 내가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합치 않다"고 답변을 피했다.

그러나 이 의원이 "국회와 청와대도 세종시로 이전하는 것이 국가 경쟁력을 위해 좋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재차 묻자 이 총리는 "그것 또한 법률상일 것"이라며 "국회가 논의해서 합의해 준다면 따르겠다"고 답변했다.

이 총리의 원론적인 답변이 거듭되자 이 의원은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데 솔직하게 말씀하시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다시 한 번 묻자 이 총리는 "청와대 세종시 이전과 광화문 대통령 시대는 맞지 않을 수 있겠다. 이 정도로 상식으로 알고 있다"고 참고하라는 것을 전제로 답변했다.

이런 이 총리의 답변은 지난 해 탄핵까지 이어진 광화문 촛불 시위의 정신을 승계한 문 대통령이 그 기반이 된 광화문을 버릴 수 없을 것이라는 예상을 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 총리는 최근 행정 수도 이전에 국민 다수가 동의하지 않을 것 같다는 발언으로 곤욕을 치룬 바 있는데, 이번에는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언급해 그 파장이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달 26일 대전 동구 주거 환경 개선 사업 현장을 찾은 이 총리는 행정 수도 이전에 부정적 발언이 있었냐는 질문에 부정적으로 발언한 적 없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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