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유교 국제포럼…환황해 네트워크 확대 방안 등 논의

[ 시티저널 이명우 기자 ] 성리학에 기초한 이기론과 심성론 및 현실 참여적, 실천적 유학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는 충청유교문화의 특성을 잘 살린 현대적 활용을 통해 지역발전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충청과 영남을 넘어서 한국유학 전체의 발전 방안을 찾고, 이를 토대로 중국을 비롯한 일본, 대만, 동남아 등 환황해 유교문화권과의 네트워크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충남도는 25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2017년 충청유교 국제포럼’을 열고 충청유교문화권의 국제적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포럼은 중국 유학고등연구원, 공학당, 한국국학진흥원 등 3개 기관을 포함한 국·내외 전문가를 초청, ‘충청유교, 소통을 꿈꾸다-충청유교문화의 비전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안희정 지사는 이날 환영사를 통해 “충청유교는 시대와 소통하며 계속 변화하고 현실에 대응했으며, 조선 후기에는 실학으로 그 영역을 확대했다”면서 “충청유교문화는 지역 개발 차원이 아닌 대한민국의 역사적, 문화적 바탕으로 지키고 개발해야 할 고유한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 지사는 “저평가된 유교문화에 대한 연구와 개발을 통해 현대사회에 맞게 계승하는 일이 필요하다”라며 “이번 포럼을 계기로 유교가 현대사회와 새롭게 소통하는 좋은 방안이 제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의 제안대로 이번 포럼에서는 현재 추진 중인 충청유교문화권 관련 사업들이 단순한 지역개발사업에서 벗어나 충청유교문화를 현대적 정신문화로 승화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집중됐다.

먼저 윤사순 고려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유교적 인간상 선비, 현대사회에서의 역할’이라는 기조연설을 통해 현대 사회의 주요 문제들을 과거 선비가 추구한 공인의식(公人意識)을 비롯한 가치들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음을 제시했다.

중국 유학고등연구원 먀오룬텐(苗润田) 교수는 ‘현대 중국 유교와 사회의 소통’이라는 제목으로 현대 중국 사회의 유교부흥 상황을 연령대별 유학도서 출간, 유학강좌, 정규교육과의 연계 활동 등 다양한 관점에서 조감했다.

성균관대 최영진 교수는 ‘충청유교문화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주제로 조선시대 최대의 유학논쟁 중 하나인 인물성동이론, 일명 ‘호락논쟁’에 대한 검토를 통해 충청유교 사상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유학 사상사적 맥락에서 고찰했다.

중국 공학당 쉬치(徐圻) 서기는 ‘귀주성 공학당의 유교가치 확산과 소통’을 주제로 귀주성의 중심도시 꾸이양(贵阳)에 공학당이 설립된 과정과 유학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소개하고 충청권과의 교류 및 협력 방안을 제안할 예정이다.

한국국학진흥원 김종석 수석연구위원은 ‘충청유교문화권 발전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국학자료 수집 및 연구기관인 한국국학진흥원을 소개하고, 충청유교문화권 발전을 위해 방안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건양대 지진호 교수는 ‘충청유교문화권 개발 차별화 모색’이라는 주제로 지속가능한 개발 방향성을 모색하고, 충청유교문화의 특성을 살린 관광개발 차별화 전략을 제시했다.

발표 후 종합토론에는 단국대 김원중 교수를 좌장으로 충남대 김세정 교수, 건양대 김문준 교수, 충남연구원 홍원표 팀장, 한국일보 이준호 부장, 국토연구원 차미숙 센터장 등이 참석해 발표자들과 함께 충청유교문화권 발전방향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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