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대전시청서 면담…행정법상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 일축

▲ 27일 대전시청 10층 접견실에서는 권선택 대전시장, 더불어 민주당 이상민 의원, 롯데그룹 송영덕 부회장(오른쪽 두번째)과 그 일행들이 유성 복합 환승 터미널 사업 재개를 두고 면담했다. 그러나 면담에서 이렇다할 합의점을 찾지 못함에 따라 결별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전 유성 복합 환승 터미널(이하 유성 복합 터미널) 사업자인 롯데측이 사업 재개를 빌미로 사실상 '특혜'를 요구하면서 재 협상은 물 건너 갔다는 관측을 낳게 한다.

27일 롯데그룹 송용덕 부회장과 그 일행은 대전시청 10층 접견실에서 권선택 대전시장과 더불어 민주당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갑)과 면담을 실시했다.

그러나 이 면담에서 롯데측이 특혜에 가까운 요구를 하면서 사실상 결렬 수순에 접어 들었다.

이날 롯데측은 유성 복합 터미널 사업성 부족의 이유로 협상 체결 이후 절차와 소송에 따라 사업이 39개월 지연되면서 지가와 기준 금리 상승 등으로 사업성이 많은 영향을 줬다고 대전 도시공사와의 계약 해지에 입장을 밝혔다.

또 소송 진행 과정과 그린 벨트 해제 때도 시와 공사에 지원해 사업 기간 단축을 위해 노력했다고 해명하면서도 유성 복합 터미널 조성 사업이 지연된 것에 단 하마디 사과도 하지 않는 노련함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롯데 측은 다른 재무적 투자자를 찾기 위해 대전시가 사업성을 높여 달라면서 다시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고 특혜성 요구는 물론, 이미 끝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한 사업 재개에 끝까지 가능성을 열어 뒀다.

결국 이런 롯데 측의 요구는 앞으로 법정 소송 등을 대비한 것으로 받아 들여 진다.

반면 대전시의 입장은 단호하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해지는 해지된 것이며, 다시 되돌릴 수 없다"고 단호하게 자리를 정리했다.

대전시 역시 행정법적으로 롯데 측의 이런 특혜성 요구는 받아 들일 수 없다는 입장으로 앞으로 사업자 재 공모 등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면담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진 이상민 의원은 "신뢰를 높여야 발전 가능성이 있다. 대승적 결단을 내려 달라"고 대전시와 롯데에 사업 재개를 위한 여지를 남겨 둘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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