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중량 등 기준 초과…폐기물 줄이고 재활용률 높일 대책 필요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전 수돗물 품질 홍보를 위해 생산·공급하고 있는 병입 수돗물 'It's 水'가 환경부 기준을 초과하는 PET 병을 사용하면서 친환경을 외면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전시 상수도 사업 본부의 It's 水 PET 병 재활용률을 높이고, 가볍게 만드려는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환경부가 제시하고 있는는 PET 중량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비롯한 화학 물질 과다 사용 등이 문제다.

환경부의 PET병 중량 기준은 500cc 병의 경우 최적 14.4g, 권고 16.2g다.

그러나 It's 水 350㏄ PET 1병의 무게는 23g로 이는 500㏄ 환산 때 32.86g을 사용하게 돼 권고치 대비 102%, 16.66g을 초과한다.

또 비접착식 레이블의 사용이 권고되고 있지만, 접착제를 사용해 환경 규제를 하고 있는 지방 자치 단체가 앞장서서 이를 위반한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재활용 과정에서 레이블을 붙이기 위한 접착제 제거를 위해 더 많은 노동력이 투입되고, 많은 양의 가성 소다 사용에 따른 환경 오염 가능성이 높아져 재활용 비용이 늘어나는 악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원인이다.

이와 함께 일부에서는 음용수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폐기물을 줄이고,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It's 水 제작 때 비접착식 레이블을 사용하도록 개선하면서 PET 중량의 환경부 권고치 수준으로 하향 조정 등이 뒤 따라야 할 전망이다.

반면 대전시 상수도 사업 본부는 설문 조사로 임기응변식 대응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 12일부터 14일까지 열렸던 유성 온천 문화 축제 당시 실시됐던 대전 수돗물 It's 水 설문 조사에서 It's 水 브랜드 명칭 변경과 물병 디자인 변경의 시민 의견을 수렴했다.

특히 현재 사용 중인 It's 水 용기가 손에 잡기 불편하고, 디자인이 세련되지 못하다는 평가에 따라 디자인 변경을 묻는 질문을 포함시켜 과연 친환경 의지가 있는지 의심이 갈 정도다.

설문에 환경부 기준 초과에 따른 개선 필요성 등의 설명은 하나도 없이 불편하고, 세련되지 못해 바꿔야 한다는 이상한 논리를 펼치고 있는 셈이다.

몇몇 생수 업체에서 구겨도 될 정도의 가벼운 PET 병에 물을 담아 시중에 판매하는 점을 감안할 때 기술적인 문제는 없다고 봐도 무방한 시점이다.

대전시와 상수도 사업 본부의 도입 의지만 있다면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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