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물질 배출, 전문가들 ‘문제없다’ vs 주민들 ‘장담못해’

▲ 허재영 대전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을 좌장으로 김기석 천안시 청소행정과장, 문병오 내포 쓰레기발전소반대위원회 위원장, 박상우 저탄소 자원순환연구소 소장, 백경렬 충남도립대 교수, 이준희 문막 SRF열병합반대대책위 사무국장, 오세천 공주대 교수, 윤균덕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센터장, 윤용승 고등기술연구원 본부장, 정명희 파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전성기 내포그린에너지(주) 팀장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 시티저널 이명우 기자 ] 내포신도시 입주민들과 사용연료 문제로 인한 갈등을 빚고 있는 집단에너지시설에 대한 주민공청회가 고함과 야유, 환호와 박수 속에 파행을 겪었다.

이날 공청회는 11일 오후 7시30분 내포신도시 충남도청 문예회관에서 개최됐다.

공청회는 내포신도시 집단에너지 시설을 추진하는 민간기업인 ㈜내포그린에너지 측과 원료의 환경오염 가능성을 원천 봉쇄하려는 주민간의 입장차에서 비롯됐다.

공청회는 홍문표 국회의원을 비롯 이종화, 오배근 도의원 등 지역주민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성기 내포그린에너지(주) 팀장의 내포신도시 집단에너지사업설명에 이어 전문가 토론, 주민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공청회는 허재영 대전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을 비롯 김기석 천안시 청소행정과장, 문병오 내포 쓰레기발전소반대위원회 위원장, 박상우 저탄소 자원순환연구소 소장, 백경렬 충남도립대 교수, 이준희 문막 SRF열병합반대대책위 사무국장, 오세천 공주대 교수, 윤균덕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센터장, 윤용승 고등기술연구원 본부장, 정명희 파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전성기 내포그린에너지(주) 팀장 등 11명이 토론자로 나섰다.

이날 주민공청회는 진행 중 주민과 진행측과의 사이에 몸싸움이 일어나는 등 과열된 분위기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토론자들이 발언을 할 때마다 환호와 야유를 반복했다.

특히 초청된 전문가들의 발언은 시작과 동시에 야유가 쏟아져 진행이 어려웠던 반면 주민측의 초청 패널이 발언을 할 때는 환호로 응답했다.

이 공청회를 주재한 허재영 대전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은 “이렇게 되면 토론회 의미가 없다”면서 중재에 나섰지만 주민들의 항의와 고성으로 인해 한 때 토론회가 중단되기도 했다.

▲ 내포신도시 열병합발전소 사용연료를 반대하는 주민들.
앞서 김기석 천안시청 청소행정과장은 천안시 생활폐기물 소각시설 운영사례를 소개하고 쓰레기 소각열 에너지화를 통해 복지시설에 냉난방을 무상 공급으로 주민 이용료 감면 혜택과 스팀판매로 연간 90억원의 세외수입이 발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유효 에너지 100% 활용을 통해 정부 에너지활성화 정책에 부합하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환경경영 실현으로 기업 이미지 개선, 국내 최초 기업 생산라인 스팀 공급 MOU 체결 이후 파주시, 아산시, 청주시, 부산시 등 기업의 직 판매가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김 과장은 “소각에 따른 유해물질은 완벽하게 처리 가능하다”며 “SRF(고형연료)는 생활폐기물 보다 안전하다”고 말했다.

문병오 내포쓰레기발전소반대위원회 위원장은 “열병합 집단에너지 시설은 내포에너지측의 사업수익성을 위한 것”이라며 “사업 추진과정에 내포신도시에 실제로 거주하고 있는 주민의 동의가 없다면 이는 원천무효”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발전소 건물의 준공지연 등에 따는 손해 역시 주민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문 위원장은 “SRF는 재활용 제품 중 폐기물을 이용해 만든 고형연료제품”이라고 정의하고 “정부에서 과거 석탄연료 대신 친환경재생에너지의 사용을 권장하면서 생활쓰레기와 산업폐기물 중 가연성이 높은 폐플라스틱, 폐비닐, 폐타이어 등을 파쇄, 선별, 건조 등의 공정을 거쳐 품질기준에 적합하게 제조해 연료로 만들어 산업연료 등에 사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위원장은 SRF 열병합발전소의 문제점으로 내포 열병합발전소의 66MW 발전용량을 위해서는 하루에 1,320톤으로 내포에너지측이 제시한 710톤의 약 2배정도의 폐기물을 소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SRF 발전소가 본격 가동될 경우 미세먼지는 천연액화가스인 LNG보다 약 668배, 질소산화물이 약 480배, 염산은 약 67배 이상 더 배출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은 용해되지 않고 숨 쉬는 공기중에 떠다니며 몸에 축적돼 면역력과 호르몬의 이상을 유발, 각종 암과 기형아출산의 큰 원인이 된다고 주장했다.

문위원장은 “열병합발전소는 내포유치원에서 약 1,1Km, 한울초와 가람유치원에서 약 0.8Km, 내포중과 홍성고에서 약 1.9Km, 이전 추진중인 보성초에서는 약 0.7Km, 이주자택지 유치원과는 300m 떨어진 곳에 있다”며 “국내 5개의 SRF 열병합발전소 중 발전소가 주거지역내에 위치한 경우는 없다”고 밝혔다.

이준희 문막 SRF열병합반대대책위 사무국장은 “열병합 발전소가 없을 수는 없다. 다만 지역에서 발생한 쓰레기는 지역에서 소화하고 민간이 아닌 공공의 영역에서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용승 고등기술연구원 본부장은 “SRF와 LNG를 원료를 합쳐 발전하는 사례가 극히 드물다. 그러나 내포 열병합발전소를 허가해 주면서 기존의 규정보다 훨씬 엄격히 적용되고 있다. 문제가 발생한다면 당연히 열병합발전소의 가동을 중단할 것이므로 전문가 입장에서 문제가 없다.”고 견해를 밝혔다.

허재영 대전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은 “발전소는 공공성이 있는 사항이지만 현행법에 의해 운영기업을 선정해 시작된 것”이라며 “주민들의 궁금증을 최대한 해소시키려고 한다.”피력했다.

이 공청회에서 주민들은 내포신도시에 집단에너지시설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연료로 SRF를 제외하고 LNG만를 사용하는 발전시설로 건설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내포신도시 집단에너지시설은 예산군 삽교읍 목리 일원 68,778㎡에 열병합발전 SRF 1기(66MW+91.2Gcal/h), LNG 1기(31MW+28GCAL/H)와 열전용보일러 LNG 4기(275.2Gcal/h)규모로 사업비 5천400억원을 들여 2010년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 말 LNG시설과 관리동을 우선 착공했고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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