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미세 먼지 불안, 자체 매뉴얼 시급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우리 아이 학교에서 첫 소풍을 간다고 하던데 미세먼지 때문에 보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걱정이예요. 안그래도 기관지가 약한데 첫 소풍을 우리아들만 안보낼 수도 없고..."

"유치원에서 현장학습 간다던데 미세먼지 많아도 가는 건지 미세먼지 많은 날은 취소해 주면 좋은데 말이 없으니 소풍 도시락을 싸면서도 고민이 되네요"

날이 따듯해 지면서 각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 등에서 소풍 등의 현장학습이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미세먼지와 황사 등 때문에 소풍 등의 야외 활동이 반갑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유치원이나 학교 등에서 조치가 없을 경우 자체적으로 등원을 시키지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다며 미세먼지 대응 매뉴얼을 아이들 기준에 맞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현재 대전시교육청에는 미세먼지 대응 자체 매뉴얼이 없는 상태다.

서울과 충남 등 일부 시도가 최근 자체 매뉴얼을 만들어 각 도시 사정에 맞게 사용하고 있는 것과 달리 대전은 교육부에서 내려온 매뉴얼을 각 학교 등에 내려보내 사용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대기오염경보 단계별 대기오염물질의 농도기준./제공=교육부
이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150㎍/㎥ 이상 농도로 2시간 넘게 지속돼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면 야외수업이 금지되고, 300㎍/㎥ 이상으로 2시간 이상 지속돼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면 단축수업 및 휴원까지 권고된다.

최근 교육부는 이와 관련해 매뉴얼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에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만 돼도 학교에서 야외 수업 등을 하지 않도록 하는 매뉴얼을 수정해 조만간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뒷북 대응이란 반응이다.

한 학부모는 "미세먼지, 황사가 어제 오늘 일도 아닌데 왜 더 빨리 대응책을 보강하지 않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이미 많이 학교 등에서 현장 학습 등을 가고 있다. 빨리 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학부모는 "교육부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교육청 자체에서, 학교 자체적으로 기준을 정해 시행해 줬으면 좋겠다"며 "호흡기가 약한 어린아이들을 어른 기준에 맞춰서는 안된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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