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한국 개최 도시는 미정…아시안 게임 유치와 함께 공동 유치전 필요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20년 주기 세계적 대형 이벤트 개최로 도시 발전 계기를 맞은 대전에서 2025년 아시아 태평양 경제 협력체(APEC) 개최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93년 대전 엑스포 이후 메가 이벤트로 꼽히는 국제 스포츠 대회, 박람회, 국제 회의 개최가 전무했던 가운데 현재 대전시가 2030년 아시안 게임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 국제 스포츠 대회 보다는 도시 체질을 바꿀 수 있는 APEC이 더 낫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25년 APEC은 대한민국 개최가 확정됐지만, 개최 도시를 결정하지 못한 것은 대전시에 큰 잇점이기 때문이다.

대전시의 재정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고, MICE 산업 육성을 넘어 과학 도시와 함께 중부권 최고 MICE 도시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최근 대전 국제 전시 컨벤션 센터가 행정자치부의 중앙 투자 심사를 통과해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것도 강점이다.

2025 APEC이 대전에 유치될 경유 대전 컨벤션 센터(DCC)와 사이언스 콤플렉스를 묶어 전시·컨벤션 산업에 미칠 영향 역시 적지 않다.

특히 APEC 기간 중 대전 선언 등을 통해 국제 도시로 대전의 위상을 높일 수 있고, 아시안 게임 유치에 비해 적은 예산이 투입되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여기에다 국제 스포츠 대회 이후 활용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경기장 등의 문제가 없어 재정 부담이 적다는 것도 장점이다.

또 대전에서 부족한 관광·숙박 등은 세종, 충남·북과 연계할 수 있어 충청권 전체의 발전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동안 각종 국제 행사 개최에서 소외된 중부권에서 APEC이 개최된다는 것도 그 의미가 크다.

실제 1990년 이후 국내에서는 월드컵, 아시안 게임, 유니버시아드 등 6개 스포츠 대회가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에서 열렸다. 박람회는 1993년 대전 엑스포와 2012년 여수 엑스포가 개최됐다.

이와 함께 2005년 부산 APEC, 2010년 서울 G20 정상 회의, 2012년 서울 핵 안보 정상 회의 등 3개 국제 회의가 선을 보였다.

이런 국제 스포츠 대회 또는 국제 회의 개최 결과는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 등 수도권과 영호남이 중심이 됐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따라서 일부에서 반대하고 있는 아시안 게임 대전 유치와 함께 APEC 대전 유치를 공동으로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

1989년부터 매년 열리는 APEC은 정상 회담이 정점이다.

21개 나라가 가입돼 있는 APEC 정상 회의에는 불참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특사라도 참석해야 한다.

올해 남미 페루 리마에서 열린 제28회 APEC 정상 회의에는 최순실 게이트로 박근혜 전 대통령인 아닌 황교안 대통령 직무 대리가 대신 참석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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