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동부보훈지청 권용하
[ 시티저널 이명우 기자 ] 3월의 나른한 햇살이 내리쬐고, 하얀 목련이 여기저기 꽃망울을 피우는 것을 보니 봄이 성큼 다가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2010년 3월의 봄은, 나에게 따뜻한 기억보다는 차갑고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서해를 용맹하게 지키던 46명의 호국영웅들을 차디찬 바다에 잠들게 했던 천안함 피격이 발발했기 때문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으로 뜨거웠던 여름, 북한은 제2연평해전을 발발시켰고, 2010년 천안함 피격으로 서해를 통해 또 한번의 도발을 감행했다. 또한 천안함 피격으로 인해 받은 상처가 아물기도 전, 북한은 그 해 11월 23일 우리의 정당한 사격 훈련을 트집 잡아 연평도의 우리 해병대 기지와 민간인 마을에 포탄 170여 발을 발사했다. 무자비한 북한의 도발에 또다시 우리 국민들은 충격에 빠지고 말았다.

연평해전 · 천안함 피격 ·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각종 무자비한 도발에 맞서 고귀한 생명을 바친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함께 기리고 6·25 전쟁 이후 끊임없이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에 대비하며 ‘튼튼한 안보가 국가발전의 기본 토대’라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상기시키고자 2016년부터 3월 넷째 금요일을 정부기념일인 ‘서해수호의 날’로 지정하게 되었다.

올해 제2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이하여 정부는 전사자 유족 · 정부주요인사 · 부대원 · 시민 · 학생 · 장병 등 7,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또한 지자체에서도 북한도발로 인한 희생자 유가족 및 유공자들을 모시고 기념식 및 안보결의 행사를 진행한다.

서해수호의날 행사를 주관하는 국가보훈처는 ‘국민의 하나 된 힘만이 북한 도발을 영원히 끊는 길입니다’를 주제로하여 서해수호의 날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을 높이고, 국가를 위한 희생은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알리고 있다.

최근 사드배치로 인한 국가 간의 논쟁이 과열되면서 우리나라를 둘러싼 국제정세의 긴장 속에 놓여 있다. 이런 상황일수록 우리는 이번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국가를 위해 서해에서 뜨겁게 싸웠던 호국영웅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그들의 용맹함과 고귀한 희생을 배움 삼아 국민의 단결된 안보태세가 국가를 지킬 수 있다는 호국정신을 한 번 더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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