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필의원, 전문성 결여,사전 내정설, 심사과정 공정성 등…선임과정 공개 요구

[ 시티저널 이명우 기자 ] 김용필 충남도의원(사진)이 지난 19일 단행된 통합 충남도체육회 사무처장 인사와 관련 안희정 지사의 낙하산 인사라며 의혹을 제기하고 선임과정을 모두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20일 기자들에게 메일로 보낸 ‘충남도 고위직에게만 열린 30년 꽃길’이란 글을 통해 전병욱 재난안전실장이 이번 통합 충남체육회 사무처장에 내정된 것을 안지사의 낙하산 인사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이글에서 이번 인사와 관련 전문성의 결여, 사전 내정설의 의혹, 심사과정의 문제점 등을 조목조목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충남도체육회와 충남생활체육회의 통합이 결정된 이후 첫 사무처장인 만큼,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을 골고루 파악하고 있는 전문성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체육과는 관련이 없는 인사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기술고시 출신으로 요직만 두루 걸친 전 실장에게 최소 ‘정년 4년 연장’이라는 특혜를 제공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전 실장은 1984년 제 22회 기술고등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해 충남도 종합건설사업소장, 건설교통국장, 자치행정국장, 천안시 부시장 등 주요 요직을 거쳤다.

김 의원이 지적한 사전 내정설 역시 설득력을 갖는다.

김 의원에 따르면 통합체육회 사무처장은 지난해 임명을 추진했지만 ‘특정인을 임명하려 한다’는 논란이 일자 공모로 전환했다는 것.

충남도는 지난해 11월 실시한 1차 공모에서 통합 전 양쪽 체육회 사무처장을 비롯 7명이 후보로 접수했지만 적임자가 없다는 이유로 재공모를 실시했다.

당시 전병욱 실장은 응모하지 않았으며 이번 2차 공모에 나서 체육에 관한 전문성과 관계없이 사무처장으로 발탁됐다.

김 의원은 심사과정에도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체육회 이사, 도청 공무원, 양 체육회 각 1인, 도의원 2명, 체육 교수, 경기단체 소속 1인 등 7명의 심사위원들 가운데 도지사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사람이 다수라며 공정성을 의심했다.

또 심사 항목 역시 전문성과 도덕성, 리더십, 추진력, 문제 해결력 등 5가지 사항으로 객관적이기 보다는 리더십과 추진력 그리고 문제 해결력 등 비슷한 사항으로 주관적인 평가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며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충남도의 낙하산 인사 논란은 이번만은 아니다.

도가 개방형 공직에 공모를 통하기긴 했지만 퇴직을 앞둔 고위직 공무원 출신이 잇따라 임명되면서 정년연장이나 낙하산이라는 의혹을 사왔다.

충남도는 최근 (재)충남인재육성재단은 제3대 상임이사로 류순구 전 충남도 저출산고령화과장을 임용했고, 충남도감사위원회 상임감사에 전 청양부군수를 임명하자 부군수 재직 당시 업체편을 들었다며 청양군 강정리 주민들의 반발하자 자진 사퇴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안희정 지사는 늘 참신하고 공정한 행정을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참신하고 공정한가?”라며“오히려 기성 정치인, 자치단체장의 낙하산 인사를 능가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고 힐난했다.

그는 “충남도는 이번 통합 충남체육회의 1,2차 공모와 관련한 모든 부분을 공개해야한다”며 지원자와 심사위원, 심사결과, 도지사 결재 과정 등 사무처장 선임과 관련한 모든 부분을 밝혀라.“라고 요구했다.

이어 김 의원은 “안 지사에게 말한다. 모든 사람에게 올바른 기회를 제공하고 자리에 맞는 인사를 해야한다”며 “특정인을 위한, 또는 공무원의 자리보전을 위한 인사는 즉각 그만둬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심사에 참여했던 모 위원은 "2차공모에 모두 9명의 응모자가 있었는데 그중 4명은 이미 1차 공모에서 탈락했던 분들이어서 의아하게 생각했다." 며 "응모자 가운데 2명을 추천했고 전실장이 내정 됐지만 사전에 특정인을 지목하는 행위는 없었기 때문에 심사과정에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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