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대전시 의회서 설명…대전시 행정 신뢰 잃었다 지적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주민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도시철도 2호선과 충청권 광역 철도 중복 구간 문제에 권선택 대전시장이 답답함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돌파구도 마련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27일 대전시 의회 제225회 임시회 제2차 본 회의에서 의결된 '도시철도 2호선 원안 추진 촉구 건의안' 제안 설명에 이어 김인식 의장이 권 시장에게 대전시 입장을 설명할 기회까지 줬지만, 시정 브리핑에서 했던 말을 반복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촉구 건의안을 대표 발의한 새누리당 김경시 의원이 제안 설명을 통해 쟁점이 되고 있는 도시철도 2호선 가수원-서대전 구간 문제를 조목조목 따지고 비판한 것에 비하면, 권 시장은 제대로 된 설득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특히 김 의장이 촉구 건의안 제안 설명 이후 별도의 시간을 마련해 명확한 시 입장을 설명하도록 하는 호기를 맞았음에도 권 시장이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날 본 회의를 방청한 가수원 주민들은 본 회의가 끝난 직후 시 의회 1층에서 권 시장에게 명확한 입장을 설명해 달라고 항의를 하기도 했다. 권 시장의 설명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본 회의장에서 권 시장의 설명은 이달 24일 시정 브리핑과 다르지 않았다.

권 시장은 "2호선 노선 중에 중복된 구간 노선과 관련, 의회와 주민에 송구하다"며 "가수원-서대전 구간을 제외하는 일은 없다. 도시철도 2호선 전체를 성공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중복 구간의 합리적인 추진 절차를 모색 중이다. 염려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오히려 도시철도 2호선 사업 순항을 성원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런 권 시장의 설명에도 주민 반발이 그치지 않는 것은 시 행정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경시 의원은 "이번 논란이 대전시 교통 정책을 따르는 주민만 피해를 볼 수 있다. 행정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며 "시는 분명히 가수원-서대전 구간을 제외하고 예타를 신청할 것이다. 원안대로 추진한다는 시의 설명은 꼼수에 불과하다"고 도시철도 2호선 구간 논란이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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