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남훈 나라사랑운동본부장

힘차게 달려온 을미년 한 해가 저물고 새로운 기대와 희망으로 가득찬 2016년 병신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에는 세계적인 경제위기와 메르스 사태 등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나라 전체가 냉소적인 분위기로 돌아서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무엇보다 회복 할 기미를 안 보이는 경기 침체속에서 희망이라는 단어를 찾기조차 힘들었던 아쉬운 시간들이었지만, 그래도 내일을 기대할 수 있음은 인간의 특권이 아니겠는가, 흐르는 시간은 말이 없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것의 힘을 안다.

시간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묵묵히 제 갈 길을 갈 뿐이다. 금년에도 세상의 풍경은 조금씩 달라지겠지만, 그동안 지나간 시간들은 이미 묵은 것으로 다시는 되돌릴 수 없다. 그렇다고 새것이 항상 좋다는 말은 아니다. 묵은 것의 가치와 새것의 신선함이 적절히 융화 될 때 세상은 아름다워진다.

보다 나은 내일은 묵은 것의 토대위에서 뼈대가 갖추어진다. 그 뼈대는 곧 삶의 방향을 제시해 주고 가치있는 삶이 어떤 것인가를 넌지시 일깨워 준다.

새 해 들어 작심삼일이라는 말을 많이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계획은 거창하되 실천이 따르지 않는 삶을 살고 있다는 나름의 생각은 과장 된 것일까? 그것을 번연히 알면서도 고치려고 하지 않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배반이 아닐까,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나는 할 수 있다라는 앞날에 대한 희망과 확신이 자신의 마음속에 가득하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장밋빛으로 가득 할 것이다.

인간은 삶을 영위하는 동안 수 없이 많은 현상과 만나게 된다. 어쩌면 사회생활 전체가 현상과의 만남 자체이다.

현상이란 인간이 관찰 할 수 있는 모든 사실을 뜻하는 점에서 그렇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서부터 사회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를 비롯, 아침 식탁에서부터 저녁 잠자리까지의 일상이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환경 등에서 전개되고 있는 활동들이 직·간접으로 인간과 마주하게 된다.

인간은 이러한 현상들을 관찰 대상으로 삼게 되고, 사고를 동원하여 어떤 판단을 내리게 되며 되풀이 되는 과정 속에서 세계관으로 자리하게 된다. 이렇듯 현상은 관찰을 통해 판단을 낳고 세계관을 지배하게 된다.

환언하면 현상과의 만남을 통해 인간은 의도적이든 우연이든 현상을 보는 세계관을 형성하게 된다. 이것을 시각이라 표현 할 수 있다.

인간이 현상을 보는 시각에는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진다. 그 하나는 긍정적 시각이고 다른 하나는 부정적 시각이다. 번병의 물을 보고 “물이 반병 밖에 남지 않았으니 큰일 났구나”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도 물이 반병이나 남아있으니 안심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18평짜리 아파트에 사는 가족이 “남들은 큰 평수의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우리는 겨우 18평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다”고 푸념하는 것이 아니라 “옛날에는 월셋집·전셋집에서 살았는데 이제는 비록 평수는 작지만 이토록 아담한 나의 아파트에 살고 있으니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 이러한 긍정적 시각은 희망 그리고 발전이라는 용어와 친하다. 긍정적 시각은 현상을 밝은 면, 좋은 면에서 이해한다는 점에서 희망과 발전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건강한 사회 구축의 초석이 될 수 있다. 인간은 모름지기 긍정적 시각에서 현상을 보고 생각하고 판단해 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인간이 스스로 존엄 해 질 수 있는 길이고 사회적 존재로서의 삶을 제대로 영위하는 길인 것이다. 사랑과 이해, 그리고 관용의 삶을 살게 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 크게는 국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의 분야를 비롯하여 작게는 지역사회에서 전개되고 있는 모든 현상들에 대해 이제는 긍정적 시각으로 보고 판단하자. 애정의 눈빛으로 관찰하고 관용의 가슴으로 포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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