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부터 운행 개편…여수-서대전 익산 환승 원인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호남선 고속 철도(KTX) 서대전역 미경유가 문제가 전라선으로 불똥이 옮겨 붙게 됐다.

그동안 KTX를 이용해 서대전역-여수EXPO역을 왕래하던 시민은 다음 달 2일부터 익산역에서 전라선 KTX로 환승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서대전역에서 새마을과 무궁화로 여수EXPO역까지 약 3시간 정도면 갈 수 있지만, 앞으로 전라선 KTX를 이용할 경우에도 3시간 가량이 걸리게 돼 '고속 철도'라는 의미가 아에 없어지게 됐다.

서대전역-여수EXPO역 구간 환승이 없는 전라선 새마을과 무궁화가 같은 노선 KTX 보다 심정적으로 빠르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코레일 스마트 폰 앱으로 열차 시각을 확인해 본 결과 이런 사실은 더 분명해 진다.

다음 달 2일 서대전역에서 밤 8시 48분에 전라선을 이용해 여천역으로 향하는 KTX는 익산역에서 전라선 KTX로 갈아 타야 한다.

익산역에서 환승 대기 시간은 22분으로, 이렇게 해서 걸리는 시간은 2시간 47분이다.

반대로 같은 날 여천역에서 오후 4시 17분에 서대전역으로 출발하는 전라선 KTX의 경우 익산역에서 환승 대기 시간이 무려 47분으로, 총 소요 시간은 3시간 17분이 걸리게 된다.

직통으로 연결될 때 서대전에서 여천역까지 KTX 약 2시간 40분, 새마을 2시간 45분, 무궁화 2시간 50분이면 됐지만, 호남선 KTX 개통 후 오히려 빨라지기는 커녕 더 느려진 셈이다.

호남선 KTX 이용 때 익산역 환승 등 불편을 감안하면, 여수 방면은 새마을과 무궁화가 운행 시간 차이없이 이용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국토교통부가 호남선 KTX 노선을 발표한 지난 달 5일 대전·충남과 호남권 이동 편의를 위해 익산역에서 KTX 연계 환승이 편리하도록 하겠다는 발표가 무색해 지는 대목이다.

여수가 고향인 A 씨는 "고속 버스 또는 자가용을 이용해도 열차를 이용하는 것 보다는 빠르겠다"면서 "서대전역에 호남 KTX가 정차하지도 않는데, 이럴 바에는 서대전역을 폐지하는 것이 낫겠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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