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의장취임 8개월 '공직자 일탈행위 경고' '동료의원 반성문 써라'

▲ <자료사진>김인식 대전시의회 의장
[ 시티저널 안희대 기자 ] 김인식 대전시의회 의장의 서슬이 시퍼렇다. 최근 김인식 의장은 권선택 시장의 선거법위반 1심재판 결과와 관련 대전시 공직자들을 향해 지른 일성과 동료의원을 향한 경고가 선을 넘고 있다는 지적이 시청주변과 의회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 의장은 24일 218회 임시회 개회사를 통해 “공직자로서 임무를 소홀이 하거나 일탈하는 행위가 있다면 시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 경고했다. 집행부 공직자들로서는 썩 기분이 좋지 않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어 김 의장은 박희진 의원 '노무현 궁전'이라는 글 게시와 관련해서도 의장 권력을 유감없이 휘둘렀다. 박 의원의 행동에 대한 진보 진영측 비난이 이어지면서 파문이 일자 김 의장은 ‘박희진 의원은 참회의 반성문을 즉각 발표하라’는 제목의 16명 새정치민주연합소속 대전시의원들의 공동성명서를 자신의 이 메일을 통해 발표 했다.

이 같은 성명서가 발표된 행간을 살펴보면 김 의장은 성명서를 발표하기 전 이 문제와 관련해 단한차례도 박 의원과 면담을 하거나 전화통화도 없었다는 것이다.

성명서 내용에는 박 의원에 대해 "인격적 결함을 드러냈다"고 지적하고 "대전시의회 전체의 도덕성이 매도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며 공개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의회 수장으로서 새정치연합소속의원들로서 동료의원의 일탈행위에 대한 충분히 입장을 표명할 수 있는 부분으로 이해 된다.

하지만 “사과가 이행되지 않을 경우 새정치연합 시의원 일동은 의회차원의 징계 등 강력한 후속대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 했다. 보기에 따라서는 다수당이라는 점을 내세워 동료의원의 신상도 마음대로 처리하겠다는 것으로 이해 할수 있는 대목이다.

새삼스러운 대목은 박희진 의원의 일탈행위에 대해 김 의장은 의견을 나누거나 면담조차 하지 않고 성명서부터 발표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인 박상숙 의원의 일탈행위가 발생하자 이튿날 손을 잡고 기자실을 찾아 사과를 시켰다는 점이다.

의회수장으로서 자당·타당 가릴 것 없이 동료의원이라는 점에서 김 의장의 잣대가 한쪽으로 편중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취임 8개월여가 지나는 동안 불발된 교육전문위원 채용 문제와 설명절 선물 논란에 중심 서 있었던 것도 김 의장의 열정이 과도하다는 지적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김 의장이 대전시의회 의장에 취임하면서 첫 여성 의장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한몸에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자칫 딱딱할 수 박에 없는 의회 특성상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으로 제7대 대전시의회를 이끌어 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흐려지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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