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동안 광주, 전남·북 방문…법원 선고 앞두고 여론 희석용 분석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지난 달 17일부터 이달 3일까지 보름동안 광주시와 전남·북도를 잇따라 방문한 권선택 대전시장의 노림수가 따로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은 호남선 고속철도(KTX) 서대전역 미경유에 따른 대전-호남 단절을 막고, 두 지역을 잇자는 것이 명분으로 알려져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지난 달 16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당선 무효형을 구형 받은 권 시장이 이달 16일 법원 선고를 앞두고 '일하는 시장' 이미지를 쌓기 위한 여론 희석용으로 분석하고 있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광역 단체장에 사상 첫 당선 무효형이 선고될 것에 대비, 일하는 시장 이미지로 법원의 선처를 바라겠다는 심산이란 것이다.

법원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할 것에 대비 시민이 불행해지고, 시정이 혼란스럽게 된다는 것을 언론을 통해 법원에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호남을 계속 방문했다고 해석했기 때문이다.

특히 권 시장의 호남 방문에 순수성이 없고 다른 노림수가 있다는 지적에 최근 권 시장 측근에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분석과 해석이 기정사실로 굳혀져 가고 있다.

당선 이후 3자의 말을 빌려 자신의 의지를 전달하는 특유의 화법으로 책임을 피해 나갔던 권 시장이 이번에도 같은 방법으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지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실제 권 시장은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방식이 민선 5기에 지상 고가 자기 부상 열차로 확정됐던 것을 지난 해 지방 선거 이후 인수 위원회인 시민 경청 위원회에서 반대 의견을 내놓자 공약임을 들어 이를 트램으로 뒤집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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