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선 세포에서 P. acnes 균에 대한 NLRP3 인플라마좀의 활성화에 관한 연구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충남대학교병원 피부과 임명 교수팀이 최근 염증과 여드름 발생의 상관관계를 규명한 연구 'Propionibacterium acnes activated the NLRP3 inflammasome in humans sebocytes'를 Nature 자매지이며 피부과 최상위 저널인 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 11월호에 게재했다.

여드름은 피지선에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으로 80% 가량이 평생 한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발병 원인은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지만 안드로겐 호르몬에 의해 피지분비가 증가하고, 모낭 입구가 막히면서 피지 등이 정체되고, 여기에 세균이 증식하게 되면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돼 있다.

여드름의 염증 병변 형성에는 Propionibacterium acnes (P. acnes)라는 세균이 중요한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다.

하지만 P. acnes 균이 어떤 작용으로 여드름의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지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IL-1은 염증반응을 조절하는 중요한 싸이토카인이다. 이러한 IL-1의 분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 복합체를 '인플라마좀'이라고 부른다.

최근 들어 당뇨, 동맥경화, 통풍 등의 여러 질환에서 인플라마좀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으며, 피부과 영역에서도 건선, 아토피, 백반증 등의 발생에 인플라마좀이 관여한다는 보고들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표적인 염증 질환인 여드름에서는 연관관계가 전혀 규명되고 있지 않았다.

이번 연구에서는 여드름 환자의 피부 조직에서 IL-1과 인플라마좀의 발현이 정상인보다 증가돼 있음을 확인했다.

또 사람의 피지선 세포에 P. acnes 균을 처리 하였을 때 활성산소 기전을 통해 인플라마좀 복합체가 활성화 되어 IL-1의 분비를 증가시킨다는 결과를 보였다.

동물 실험에서도 인플라마좀 구성 단백질이 결여된 쥐에서는 P. acnes 균에 노출되어도 IL-1의 생산과 염증 반응이 정상 쥐에 비해 훨씬 적게 일어나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들의 결과들은 P. acnes 균이 인플라마좀을 통하여 여드름의 염증 반응을 조절한다는 것을 보여 주는 자료가 될 수 있다.

피부과 임명 교수는 "P. acnes 균에 의한 염증 반응은 여드름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를 치료하기 위해 사용하는 항생제는 내성 문제가 치료에 저항을 줄 수 있다"며 "본 연구 결과 인플라마좀 신호의 억제를 통하여 여드름 염증 반응이 효과적으로 치료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근거가 되며, 앞으로 새로운 여드름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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