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당 위해 허위 출장 청구도…식성 까다롭지 않으면 다행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전시청 일부 국·과장들이 점심·저녁 식사를 같은 국·과에서 대접을 받으면서도 밥 값은 모른척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청 공무원들은 상당 수 국·과장들 점심·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같은 국 내 과에서 또는 과 안에 계가 돌아가면서 이들을 모시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작 이런 국·과장들이 밥 값에는 무관심해 청구된 밥 값을 마련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고 있는 실정이란 것이다.

매달 외상으로 했던 밥 값을 마련하기 위해 과나 계에서는 필요없는 출장을 달거나, 허위로 출장을 청구한 뒤 받은 출장비로 이를 충당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예산의 부정 사용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여기에다 이렇게 대접을 받는 국·과장들이 식성이 까다롭거나, 음식점을 가리는 경우 국 서무나 과 서무는 메뉴 결정에 음식적 선정으로 골머리를 앓는 일이 왕왕 발생하기도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반면 일부 국·과장들은 자신들의 밥 값 마련을 위해 갹출 또는 출장으로 충당하지 말 것을 지시하며, 종종 시청 구내 식당에도 직원들과 함께 모습을 나타내 다른 과·계 직원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한다.

시청 공무원 A 씨는 "한 주에 국과장을 두번 안 모시려고 과와 계에서 눈치가 빤하지만, 안 모실 수도 없는 상황이다"라면서 "최소한의 밥 값이라도 내주면 좋을텐데 그 자리에 올라가면 그렇게 되는 것인지 아니면 모른 척 하는 것인지 답답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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