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타짜 끼고 카메라까지 설치해 사기도박 시도

▲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직원이 조직폭력배가 카메라 등을 사용해 사기 도박을 하려한 것을 시연하고 있다.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대전과 전주, 청주 등의 조직폭력배들이 연합해 도박장을 개장하고 수십억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기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특히 이들은 카메라, 수신기, 무전기 등 최첨단 장비를 사용해 사기도박을 하려한 것으로 밝혀졌다.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7일 충남.북, 대전지역에서 펜션, 음식점, 가정주택에 전국의 도박꾼을 모집한 후 일명 '아도사끼' 딜도박장을 개장한 대전지역 조직폭력배 A씨(43) 등 73명을 붙잡아 이중 조폭 등 9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5일 대전 유성구 송정동 한 음식점에 도박장을 마련하고 주부 등 도박 참여자를 모집해 9000만원 상당의 딜도박을 한 혐의다.

조사결과 이들은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경기, 대전, 충남, 충북, 전북 등 전국에 있는 도박꾼 등을 모집해 20회에 걸쳐 총 20억원 상당의 도박판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은 도박자들을 도박장 인근 공터에 모이게 한 후 준비한 차량을 이용해 도박장까지 실어 나르는 방법으로 도박장을 이탈해 신고하는 것을 막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박에 참여한 주부들은 1인당 5~10만원의 차비를 받고 도박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 대전과 충남 등 전국에 도박장을 개장해 20억원 상당의 도박을 한 조직폭력배 등이 대거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충남경찰청이 압수한 현금과 장비 등.

A씨 등 조직폭력배 6명은 판돈의 10%를 고리를 떼는 등 약 2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겨 조폭 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또 이들은 다른 도박단과 다르게 도박패를 볼 수 있는 휴대폰 모형의 카메라와 이를 수신할 수 있는 영상수신기, 무전기 등을 설치해 일명 '사기도박'을 하려고 하다 미수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이같은 도박에 참여하는 이들 중 약 70%이상이 재범자라는 것.

실제 이번에 검거된 73명 중 50명에 해당하는 70.4%가 재범자였고, 이중 전과 3범 이상인 소위 '타짜'는 27명으로 3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지방경찰청 양철민 광역수사대장은 "이번사건의 특징은 카메라를 사용하는 사기 도박을 하려 했다는 것과 대전과 전주 등에서 활동한는 조직폭력배가 연합해 도박장을 개장했다는 것이다"며 "도박자의 반 이상이 주부 등으로 중독이 심해 간병인이 있거나 아들이 혼자 있음에도 도박에 참여한 주부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직폭력배와 연계된 도박장을 끝까지 추적 단속하겠다"며 "가정주주, 농민 등이 도박 중독에 빠지지 않도록 유관기관과 협력해 예방 및 재범방지 노력을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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