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에서 사퇴 결정하지 않을 시 총장실 점거 그대로 진행할 것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KAIST 서남표 총장이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내년 3월에 사퇴를 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KAIST학생들이 반발했다.

KAIST 학부 총학생회는 서남표 총장의 '내년 3월 퇴진'입장발표는 10월에 퇴진하겠다던 약속을 또 다시 번복하고 시간을 끌겠다는 것이며 새로운 정권에 기대 임기를 더 이어나가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학생회는 "더 이상은 속아 넘어갈 수 없으며 서남표 총장의 임기 연장은 KAIST에도 좋은 일이 아니다"며 "서 총장의 즉각 퇴진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0월에 물러나겠다던 이사회와의 약속을 어기고 3월에 퇴진하겠다는 주장과 현 정권 및 이사장을 물고 늘어지며 같이 퇴진하라는 주장을 하는 것은 지금까지 해온 대로 내년에도 사퇴하지 않으려는 빌미를 만드는 것이다"며 "이사회에서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결정된 대로 총장실 점거를 진행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김도한 학부 총학생회장은 "서남표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학생들과 관련된 이야기는 한 마디도 하지 않고 구성원들의 요구를 그저 정치 싸움 프레임으로만 몰고가고 있다"며 "서 총장은 여전히 독선, 학교의 사조직화, 거짓말에 책임 지고 물러나라는 구성원들의 이야기는 전혀 듣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김승환 학부 부총학생회장은 "서남표 총장은 퇴진하면서까지 차기총장 선출에 참여해 입맛에 맞는 후임을 세우려 한다"며 "서 총장 때과 같은 갈등이 학내에 생기지 않도록 학내 구성원들이 총장 선출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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