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째 야구 사랑, 실력도 최고! 교육사랑까지 펼쳐

▲ 전국 최강! 명품 야구 '대전교육청 야구단'선수들이 우승을 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야구실력이요? 마음 먹고 하면 전국 최강이죠."

명품리그 '공동1위', 제1회(천안)교육과학기술부장관기 '3위', 대전광역시국민생활체육야구연합회장기 '우승', 제10회(인천) 전국시도교육청 야구대회 '준우승'.대전시국민생활체육야구연합회장기 '조1위'(14전14승), 제7회(수원) 및 8회(춘천) 전국시도교육청 야구대회 '우승', 대전시국민생활체육야구연합회장기 추계리그 '3위'. 대전광역시국민생활체육야구연합회장기 '2위'.

이는 대전시교육청 소속 직원들로 구성된 야구동호회 '대전교육청 야구단' 회원들의 최근 3년간의 수상 경력이다.

대전교육청 야구단은 지난 1995년 9월 30일 창단, 17년의 전통이 있는 동호회로 1996년부터 최근까지 매년 생활체육야구연합장기, 대전시장기야구대회, 전국시도교육청 야구대회 등에 나가 우수한 성적을 거둬 전국적으로 꾀나 유명한 야구단이다.

주요선수로는 김낙현(대전제일고), 윤종일(대전태평중), 이해천(한밭여중), 홍성철(대신고), 유창욱(서부교육지원청 평생교육체육과), 노영태(대전예술고), 이한호(탄방초), 소재완(제일중), 손정경(대전시교육청 학생생활안전과), 정인영(한빛고), 나운채(동아마이스터고), 오세욱(서대전고), 김종성(대전시교육청) 등 20여명이 활동하고 있는데 훈련은 매주 토요일 실시하고 있다.

연습은 대전고등학교, 충남중학교, LG화학연구소 등에서 하고 있는데 연습장소도 대부분 인조잔디나 천연잔디로 된 곳이다.
 

▲ 대전교육청 야구단 선수가 멋진 자세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특이한 점은 다른 동호회와 다르게 회원들이 교육청, 행정직, 기능직, 교사 등 다양하게 모여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

야구를 하면서 교육청에서 일어난 일, 학교에서 일어난 일, 서로 도울일 들을 의논하며 상부상조 하고 정보를 교류하는 장점이 있다.

또 실력이 출중한 것과 달리 선수 출신은 없으며 모두 순수 아마추어로 야구에 대한 '열정' 하나로 이같은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 대전교육청 야구단이 경기 우승 후 축하를 하고 있다.
창단부터 지금까지 감독직을 맞고 있는 강석호 감독도 그 전에는 야구를 해 본 적도 없고, 재미삼아 동네 야구와 사회인 야구를 했던 것이 전부다.

야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사회인 야구경기를 구경갔다가 재미있어 보여 파울볼을 던져 준 것이 투수로 이어졌고, 포수, 내·외야수 등을 고루 하게 됐다는 것.

오랜 세월 여러 포지션에서 해본 경험과 야구에 대한 열정이 바탕이 돼 지금의 대전교육청 야구단을 있게 한 창시자가 됐다.

대전교육청 야구단 손정경 선수도 일반 야구동호회에서 활동을 하다 지난 2005년 이 야구단에 들어왔는데 야구를 한번이라도 쉬면 몸이 근질거려 가장 우선 순위가 항상 '야구'라고 한다.

9년 가까이 야구를 해 지겨울 것 같기도 하지만 야구는 경기를 나갈때 마다 항상 새롭고 스릴이 넘쳐 지겨울 틈이 없다는 것이 손 선수의 말이다.

특히 변수가 많은 것이 야구로 역전 등을 했을 때 가장 희열을 느낀다고 야구에 대한 열정을 나타냈다.

다른 회원들도 야구에 대한 사랑은 마찬가지로, 조은상 단장은 심판 자격증까지 소지하고 있고, 프로야구 선수들의 프로필을 모두 알고 있을 정도로 야구를 사랑한다고 한다.

회원들이 이렇게 야구를 열정과 사랑하는 마음으로 똘똘 뭉치다 보니 실력이 좋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
 

▲ 대전교육청 야구단이 웃으며 사진을 찍고 있다.
대전교육청 야구단은 현재 대전에서 활동하는 리그 중 대전시설관리공단, 대전대학교, 현대자동차, LG화학 기술원 등이 함께 하는 '명품리그'에서 활동, 올해 성적 16개팀 중에서 공동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까지 13개 경기를 했는데 12승을 했고, 1경기는 몰수패를 했다.

몰수패를 하게 된 것도 경기가 있는 날 비가 와 취소 될 것이다고 해 전날 회원들이 모여 단합대회로 술을 마셨는데 다음날 비가 안 왔고, 취소한다는 경기도 자신들의 경기가 아닌 다른 팀의 경기였다.

결국 술에 취한 선수들은 새벽 6시에 시작하는 경기에 못 나갔고 1패 라는 속쓰린 기록을 남겼다.

만약 이때 경기를 나갔더라면 전 경기 승리였을 거라는 대전교육청 야구단.

그들은 동호회 간의 야구대회 뿐 아니라 교육청 소속 직원들답게 교육적으로 도움을 주고자 노력중이다.

최근에는 국내 유일 청각장애인 야구부가 있는 충주성심학교를 찾아 충주 야구장에서 '충주성심학교 야구단'과 친선경기를 펼쳤다.

회원들이 직접 회비를 내서 구입한 야구공과 떡 등의 기념품을 들고 학교를 찾아 아이들과 경기를 했는데 아이들의 열정이 대단했다고 한다.

결과는 충주성심학교의 일방적인 승리였지만 야구단 선수들은 그 어느때보다 따뜻하고 뿌듯했다고 전했다.
 

▲ 대전교육청 야구단이 충주 성심학교 야구단과 경기를 펼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그 후 이같은 열기가 다른 팀에도 전해져 지금은 다른 동호회에서도 성심학교를 찾아 친선경기를 펼치고 있다.

여유만 있다면 이 같은 학생들을 좀더 초청해 경기를 펼치고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대전교육청 야구단.

강석호 감독은 "너무 오랜 세월 감독을 해 그만 두고 싶은데도 계속 해달라고 해서 현재까지 하고 있다"며 "우리 팀은 베스트 라인을 잘 구축하고 마음만 먹으면 성적이 좋은 팀으로 전국 최강이다"고 자부했다.

이어 "우리 야구단은 대전을 비롯해 전국 공무원 비선수 출신으로 최초이다"며 "교육청 직원 뿐 아니라 학부모들도 함께 할 수 있으면 할 수 있다. 교육 홍보와 학부모들의 애로사항을 들을 수 있는 기회로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대전교육청 야구단의 꿈은 '한화이글스와 친선경기'를 해보는 것.

올해 제안을 했었는데 한화가 성적이 좋지 않은 관계로 무산됐지만 내년에는 학생들을 관객으로 초청해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대전교육청 야구단의 바람처럼 내년에는 대전한밭야구장에 학생들의 열띤 응원 속에 한화이글스와 대전교육청 야구단이 경기를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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