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경찰, 신흥조폭 '당진식구파' 두목 포함 51명 검거

▲ 충남경찰이 신흥조폭인 '당진식구파' 두목을 포함한 51명을 검거,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서해안권 개발 붐에 편승해 조직된 신흥 폭력조직 '당진식구파'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특히 이 조직은 두목인 A씨(46)가 옥중생활을 하면서 편법 등을 쓰며 계획, 조직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교도소에서는 이러한 사실조차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4일 당진지역 일대 유흥업소, 보도방, 오락실 등에서 조직의 세를 과시, 수억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당진식구파 두목 A씨 등 15명을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조직원 B씨(40) 등 36명을 불구속입건, 달아난 9명을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07년 6월부터 폭력조직인 '당진식구파'를 결성, 최근까지 당진 지역 일대에서 유흥업소, 보도방, 오락실 등을 장악해 20여개 업소를 상대로 4억원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다.

또 이들은 지난 2009년 5월 태안읍 가로림 조력발전소 건립과 2010년 4월 석문산업단지 1공구 사업장의 집회 현장 등의 출입을 통제하는 이권에도 개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 신흥조폭 '당진식구파'가 사용한 범행 도구들.

충격적인 것은 이 조직을 두목 A씨가 교도소에 수감중에 모두 계획하고 결성했다는 것.

두목 A씨는 살인 혐의로 지난 1999년 공주교도소에 수감, 복역하던 중 2006년쯤 옥중 면회를 통해 당진 개발 소식을 듣게 된다.

이후 A씨는 지역 폭력배, 유지 등을 교도소로 오게 해 면회 등을 통해 '타 폭력 조직이 당진에 못 들어오도록 우리 식구들이 먹고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당지지역 조폭을 모아 '당진식구파'를 조직했다.

또 두목 A씨는 교도소 생활을 하면서도 편법으로 영치금 등을 약 8000여만원 수령하고 면회도 수시로 하는 등 호화생활을 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A씨는 지난 2009년 가석방으로 출소하면서 본격적으로 조직을 관리했으며 유흥업소 등에 조직원을 상무 형식으로 취업시켜 보호비 등을 받았다.

또 이 조직은 조직 기강을 위해 '조직의 2년 선배부터는 실내에서 큰절'을 하는 등 내부 조직행동강령을 마련했고, 결혼식.장례식 등에도 전국 유명 폭력배를 대거 참석시키는 등 세를 과시했다.

충남경찰청 노세호 광역수사대장은 "이들 조직의 특징은 주목이 교도소에서 계획해 만든 신흥 조직이란 점이다"며 "교도소에서 녹취를 하긴 하지만 교도관이 크게 관심이 없거나 자기들만의 용어를 쓰면 이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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