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학교측 사태파악 전혀 못하고 있어

▲ 대전지역의 일부 중학교 학생들이 동급생을 상대로 돈을 빼앗고 강제추행했지만 해당 학교 교장들은 이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8일 교육과학연구원 대강당에서 대전지역 초.중.고 교장단이 '학교폭력 추방 결의대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대전지역의 중학생들이 동급생을 상대로 '알바셔틀'을 시키는 등 돈을 빼앗고 강제추행해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러나 해당 교육청과 학교들은 이러한 사실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중부경찰서는 9일 동급생을 상대로 택배 알바를 시켜 그 대금을 빼앗고 속옷을 벗겨 동영상을 촬영한 대전 모 중학교 3학년 A군(15)등 7명을 공갈 및 강제추행 혐의로 붙잡아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4일 새벽 대전의 한 모델에 B군(15)을 데려가 팬티를 벗겨 추행하고 휴대폰으로 촬영,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B군 등 10명으로부터 수십회에 걸쳐 43만원 상당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주로 피해 학생의 집이나 공원 등에서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돈을 빼앗아 온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는 이러한 사실에 대해 교육청과 학교측이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

피해 학생들은 불거진 학교폭력 문제 이후 실시한 쪽지나 설문조사에서 전혀 이같은 사실을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학교 교장은 "학교에서 그동안 실시한 설문에서는 이같은 내용이 나온 적이 없어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어떤 학생들인지 확인을 해 보겠다"고 뒤늦은 대응을 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학교에 경찰이 찾아왔었는데 수사과정을 몰라 아직 학교측에서는 아이들을 상대로 조사를 하지 못했다"며 "교육지원청 등에 이러한 사실을 통보, 조사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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