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투신한 학생과 제일 친한 친구 뛰어내려 '사망'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지난달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고생의 제일 친한 친구가 또 투신, 학교가 패닉에 빠졌다.

특히 투신자살 사건이 한달이 조금 지난 시점에서 또 이같은 일이 발생, 학교측은 3차 피해가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 지난달 숨진 B양이 숨지기전 엘레베이터에서 고민하는 모습을 B양 사촌이 인터넷에 올리면서 B양 사건이 재수사에 들어갔다.
지난 16일 오후 6시 35분쯤 대전 서구 모 아파트 1층 현관 지붕에 A양이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A양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조사결과 A양은 지난해 12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대전 둔산여고 B양과 같은 반 친구 사이로 B양 사건으로 조사를 받던 12명 중 1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A양은 B양이 숨지기전 친구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아 B양이 괴로워 하는 모습을 보고 함께 담임선생님께 상담을 받으러 갔던 학생이다.

경찰은 지난 1차 조사시 학생들인 것을 감안, 심리안정 전문가 등을 동원해 학생들이 마음을 열고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한 후 조사를 진행했다.

당시 A양은 제일 친한 친구가 죽은 것에 대해 괴로워 했으며 조사를 받을 당시에도 눈물을 흘렸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A양의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학교도 '베르테르효과' 등을 우려,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둔산여고는 현재 방학으로 어제부터 방과후 보충수업을 실시, 학생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대책회의를 진행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지난달 학생이 숨졌을 때도 2차 피해가 날까봐 걱정, 학생들을 상대로 심리상담도 하고 했었는데 결국 2차 피해가 발생했다"며 "학교에서는 3차 피해가 나지 않도록 1대1 멘토선생님을 붙여 아이들 심리가 안정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숨진 학생은 WEE센터에서 상담을 3번 정도 받았고, 4번째는 가족여행을 간다고 해서 안받았다"며 "담임교사도 쓰러지기 직전 상황까지 가는 등 학교측이 힘들어 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둔산여고 교장은 "그동안 2차 피해를 우려해 힘을 썼었는데 결국 이런 일이 발생, A양이 친구를 지켜내지 못했다는 사실에 힘들어했다"며 "집에는 학교에 간다고 하고, 학교에는 감기걸려 안나온다고 거짓말을 한 후 이같이 일이 발생했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이어 "재수사를 받는 학생들을 상대로 일일이 직접 개인면담을 실시했다"며 "이런 피해가 더 발생하지 않도록 멘토 선생님을 정해 상담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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