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찰 100여명, 6일 둔산서대회의실에서 수사권대토론회 개최

▲ 대전경찰 100여명이 6일 둔산경찰서 대회의실에서 수사권대토론회를 열고 있다.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수사권 조정과 관련 일선 경찰들이 크게 분노, 토론회를 열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경찰은 6일 둔산경찰서 대회의실에서 일선 경찰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수사권 조정 관련 대토론회를 벌였다.

이날 토론에 참석한 한 경찰은 "경찰의 진정한 권한을 찾는 것을 '밥그릇을 찾는다'고 해서는 안된다"며 "국민을 상대로 가장 가까운 곳에서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경찰이 되기 위해선 수사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사를 시작한지 3개월 됐다는 한 여 순경은 "수사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됐지만 선배들의 열의를 느낄 수 있었다"며 "이번 수사권조정은 겉옷과 속옷을 바꿔 입은 느낌이다"고 비꼬았다.

형사팀에 근무하는 다른 경찰은 "외근 형사들은 솔직히 범인 잡는데 여력을 다하고 있어 수사권 독립 부분에 대해 관심이 없었는데 이건 아닌 것 같다"며 "이런 지휘부는 필요가 없고 검찰에서 모든 지시를 할 때는 불편한 것이 상당히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이는 "10년 동안 수사를 했는데 이런 조정안이 국무총리실에서 어떻게 나왔는지, 지휘부에 문제가 있는건 아닌지 의문이 든다"며 "지휘부가 얼마나 잘못 했는지 느낀다. 준비를 좀 더 해서 검찰에서 제기를 못 하도록 형사 소송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능팀 소속 한 경찰은 "고위 공직자를 수사하다보면 담당 검사가 누구냐고 묻는 경우가 많고 검찰에서 수사를 지연시키는 경우도 태반이다"며 "현장에서 뛰는 경찰관의 판단이 가장 뛰어나 최우선 돼야지 내사 단계에서 검찰이 끼어들면 수사 방향이 달라질 것이다"고 걱정했다.

반면 다른 경찰은 "형소법 개정에는 찬성하지만 검사와 함께 수사를 해서 방해를 받은 적은 것의 없고 오히려 내부 직원들이 참견해 수사에 어려움을 받은 적이 있다"며 "검찰의 지휘를 배제하자는 것은 내부 지휘를 받겠다는 건데 그럼 대책이 무엇인지, 내부적으로도 성찰을 해야 한다"고 내부 문제를 꼬집었다.

▲ 대전경찰 100여명이 6일 둔산경찰서 대회의실에서 수사권대토론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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