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 시작, 떨리는 부모.교사들

▲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10일 오전 대전 서구 충남고등학교 시험장에서 한 어머니가 시험을 보는 아들을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있다.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10일 오전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시작된 대전광역시교육청 제 2시험장 충남고등학교 정문앞.

수험생들이 입실을 마쳤음에도 정문 앞에는 이를 응원하는 후배들과 선생님, 학부모들이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중년의 한 어머니가 손을 모은채 초초한 모습으로 시험장을 바라보고 있다.

이 어머니는 오늘 첫째 아들이 충남고등학교에서 둘째 딸이 한밭고등학교에서 동시에 수능을 본다며 아이들이 시험을 잘 볼지 긴장된다고 전했다.

아들이 삼수를 해서 여동생과 같은 날 시험을 보게 돼 아빠는 한밭고에서 딸을 응원하고 있다는 것.

수능 보기 전까지 1년동안 온 가족이 수험생을 위해 똘똘 뭉쳐 한마디로 '온가족이 한해동안 수험생을 위한 수험생 가족이었다'고 이 어머니는 회상했다.

그는 "오늘 아들과 딸이 동시에 시험을 봐 더 떨린다"며 "아들이 오히려 담담히 시험장에 들어가면서 잘 보고 오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친척 등 주변에서도 많이 응원해 준 만큼 차분하게 시험을 봤으면 좋겠다"며 "마지막이 아닌 이제 시작이란 느낌으로 수능 후에도 열심히 해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10일 오전 대전 서구 충남고등학교 시험장에서 후배들이 선배들을 응원하고 있다.

이날 학교 앞에는 이른 시각부터 시험을 보는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한 후배들의 응원 행렬도 이어졌다.

후배들은 이른 시각부터 나와 자리를 잡고, 응원 문구가 쓰인 현수막을 건채 선배님들이 무사히 시험을 치르길 기원했다.

대성고등학교 이영래 교사는 "아이들은 담담한데 제가 더 떨리고 있다"며 "침착하게 잘 해왔던 것처럼 실력을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응원 나온 2학년 김경민 학생은 "선배님들이 시험을 잘 보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친구들과 응원을 나왔다"며 "1년 뒤 나도 시험을 볼텐데 그때 잘 보고자 기운을 받으려고 나왔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대전에서는 2만2410명이 응시원서를 접수, 33개 시험장학교 823개 시험실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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