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구 장동초등학교 자연과 함께하는 방과후 수업

▲ 장동초등학교가 인근 장동산림욕장을 이용, 봄.가을 걷기 및 마라톤 대회를 실시하고 있다.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도심을 벗어나 대전 장동초등학교에 도착하니 고추잠자리가 윙윙 날아 다니고 울긋불긋 단풍잎에 엔젤트럼펫 꽃 향기가 코를 간지럽혔다.

가을을 흠뻑 느낄 수 있는 대전 대덕구 장동 산림욕장 인근에 위치한 이 학교는 그야말로 도시에 있지만 농촌을 체험할 수 있는 이색적인 학교다.

장동초는 42년 전통의 전교생 43명의 소규모학교이지만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과 각종 체험 행사 등은 감히 대전 제일이라 할 수 있다.

학교는 위치적 특성상 인근에 학원이 없고 도심으로 나가려면 고개를 넘어야 하는 점 등을 감안, 학생들이 학교 내에서 배우고 싶어 하는 것을 모두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특기.적성교육프로그램과 돌봄교실, 각종 체험 활동 등이다.

먼저 특기.적성 교육은 오카리나, 탁구, 바이올린 등 7개 부서를 운영, 80%가량의 높은 참여율을 자랑하고 있으며 많게는 한 학생이 4개까지 참여하고 있다.

돌봄교실도 1~3학년 중 78%가 참여, 엄마품 같은 학교에서 유익한 프로그램과 함께 방과 후 시간을 보낸다.

▲ 장동초등학교 학생들이 방과 후 수업으로 오카리나를 배우고 있다.

학교는 천혜의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지역적 특성을 살려 방과후수업의 일환으로 '천문동아리'활동, '장동 숲 걷기.달리기 대회', '가족사랑 앞뜰 야영 캠프' 등을 실시하고 있다.

천문동아리는 도심 하늘에서는 볼 수 없는 쏟아질 것 같은 별들을 학교 운동장.옥상에서 관찰하는 것으로 인근 과학고 별누리 동호회와 연계해 별을 관찰한다.

학교는 이를 위해 1000만원 상당의 천체망원경을 구입, 주요 별자리 전설, 특징 등을 살펴보고 퀴즈로 풀어보는 등 학생들이 우주과학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 장동초등학교가 별 관찰 등을 위해 구입한 천체망원경.

또 인근 계족산 장동산림욕장을 이용, 어린이들 정서발달에 좋은 황톳길을 직접 걷고 달리는 체험활동을 정기적으로 실시중이다.

봄에는 학생들이 숲 해설가의 설명과 함께 계절마다 변하는 나무와 풀, 꽃, 곤충, 동물 등 생태에 대해 몸소 느끼며 건강을 챙겼다.

가을에는 '일주일에 5일 60분 운동'이라는 '7560+'프로그램과 연계, 산림욕장에서 마라톤을 실시, 학년별로 코스를 나눠 친구들과 정답게 달리며 깨끗한 공기를 들이 마셔 운동장에서 달리는 것과는 전혀 다른 기분을 느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7일~8일) 학교 정문 앞에 병풍처럼 펼쳐지는 계족산을 배경으로 운동장에 전교생이 텐트를 치고 1박2일 '가족사랑 나눔 앞뜰 야영 캠프'를 실시, 전학년.전가족이 하나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 장동초등학교 학생들이 학교 운동장에 텐트를 치고 1박2일 캠프를 하고 있다.

장동초는 우리 전통 문화를 살리고 글로벌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제기차기, 팽이치기 등의 7종 민속놀이와 교장선생님이 직접 들려주는 '영어동화'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민속놀이는 아침.점심시간, 재량 활동 시간 등을 활용해 제기차기, 팽이치기, 투호던지기, 굴렁쇠 굴리기, 널뛰기, 씨름, 줄넘기 등 7개 코너를 설치, 전교생이 순환하며 체험한다.

지난 5일에는 그동안 갈고 닦은 시력을 뽑내 '민속놀이 왕'을 선발, 동부교육지원청 개최 전통민속놀이 대회에서 널뛰기.제기차기 부문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또 글로벌 시대에 맞게 이 학교는 영어학교리더 시범 운영학교로 선정, 윤재일 교장이 영어 담당 장학사, 해외 영어 파견 교사 등의 경력을 통해 쌓은 실력을 매주 월요일 '교장 선생님의 영어 이야기 듣기'시간을 통해 학생들에게 영어가 재미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고 있다.

▲ 장동초등학교 윤재일 교장이 매주 월요일 학생들에게 직접 들려주고 있는 '영어동화'시간.

각 교실에서는 '하루 한 마디 영어로 하기'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원어민 선생님과 수준별 영어 학습으로 누구나 영어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장동초 윤재일 교장은 "발령 당시 특기적성교육이 3개 밖에 없어 농촌학교라는 점을 감안, 7개로 늘렸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체험활동을 실시해 부모들의 호응이 좋다"며 "영어도 아이들이 부담감이나 거부감이 들지 않고, 재미있고 흥미롭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기 위해 직접 가르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활용, 각종 마을 행사나 대회 등에 참여하는 등 지역 주민과도 함께 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행복하고 웃음이 떠나지 않는 학교가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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