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근속 21.7년 시험 무용론 대두…승진 때는 기존 일반직과 갈등 우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사무·사서·속기·전산 등 사무직렬 기능직의 일반직 전환을 두고 당사자들의 고민이 깊어만 가고 있다.

대전시 본청 사무직렬 기능직 공무원들의 평균 재직 기간이 20년을 훌쩍 넘어, 시험을 통한 일반직 전환에 부정적인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또 일반직으로 전환해 지금과 같은 일을 하게 된다면 굳이 일반직으로 전환할 이유가 없다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대부분의 사무직렬 기능직 공무원들은 지금까지 대부분 행정 보조로서 단순 업무를 맡아 왔지만, 일반직으로 전환할 경우 업무에 대한 책임과 강도가 전환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와 같은 일을 하기 위해 일반직 전환을 그것도 시험을 통해야 한다면, 일반직 전환이 필수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처럼 일반직 전환에 부정적인 시각이 확산되는 것에는 행정안전부의 구체적 지침이 없는 것도 원인이 되고 있다.

현재까지 사무직렬 기능직 공무원의 일반직 전환에 대해 알려진 것이라고는 올 연말 또는 내년 초에 시험이 치러진다는 것 외에는 확정된 것이 없다. 사무직렬 기능직 공무원의 몇 %를 일반직으로 전환할지 조차 결정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대전 지역 자치구에 근무하고 있는 사무직렬 기능직 공무원들은 일반직으로 모두 전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반직 전환 시험의 무용론 마저 제기되고 있다. 사무직렬 기능직 모두가 일반직이 되는데, 전환 시험은 그저 형식일 뿐 필요 없다는 것이다.

일반직 전환 이후 승진을 앞두고서는 조직내 갈등마저 예고되고 있다.

사무직렬 기능 7급 공무원의 경우 일반직으로 전환하면 행정 7급 공무원이 된다. 이들이 향후 6급 승진 대상자가 된다면 일반직들의 반발이 불 보듯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무원 공채와 비공채 사이의 숨겨진 알력이 수면 위로 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지방 일반직 공무원의 경우 시장이 임명하고 자치구 기능직은 구청장이 임명하는 것을 감안할 때, 일반직 전환을 통해 일반직이 된 공무원과 승진을 다퉈야 하는 기존 일반직 공무원들의 심기가 불편할 것은 당연한 결과라는 것이다.

대전시에 따르면 시 본청 소속 기능직은 약 500명으로 이 가운데 사무직렬은 120여명에 이르고, 이들 사무직렬의 평균 근속년수는 21.7년이다.

대전 지역 5개 구청 역시 사정은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서구청의 경우 사무직렬 기능직은 모두 54명, 이들의 평균 근속년수는 15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