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CCTV부족하고, 학생 휴대폰 소지 안해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대전 둔산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납치 사건과 관련, 납치당한 해당 아파트가 부유층이 살고 있음에도 CCTV가 제대로 설치 되 있지 않아 범행이 쉬웠다는 지적이다.

특히 당시 여학생이 하굣길에 납치를 당했지만 학교에서 휴대폰을 소지 하지 못하도록 해 납치 당시 위치 추적이 불가능해 추적에 어려움을 겪었다.

1일 대전 둔산경찰서 따르면 지난 달 30일 오후 4시 44분쯤 대전 서구 모 아파트 상가 공중전화 부스에서 한 남성이 "A양(11)을 데리고 있으니 5만원권으로 3억을 준비하라"는 협박 전화를 A양 엄마에게 걸었다.

A양 부모는 오후 4시 45분쯤 "경찰에 신고 하지 말라"라는 2차 협박 전화를 받고 오후 5시 20분쯤 경찰에 신고 했다.

경찰은 피해자 집, 학교 인근 등을 수색하던 중 오후 10시 44분쯤 A양이 거주하는 아파트 옥상 기계실에서 A양을 발견, 현재 용의자를 쫓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A양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 CCTV가 엘레베이터 내부에는 설치돼 있지 않고 현관 앞에만 1대 있었는데 이마져 용의자가 스프레이를 뿌려 판독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아파트 내에도 CCTV가 부족해 용의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 대전시교육청이 학교에 학생들이 휴대전화를 가져오지 못하도록 각 학교에 지시, 납치된 학생이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지 않아 경찰이 위치추적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게다가 A양이 납치 당시 학교에서 휴대폰을 소지 하지 못하게 하는 등의 이유로 갖고 있지 않아 위치추적을 할 수 없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한편 최근 대전시교육청은 휴대폰 유해성과 수업 분위기 저하 등의 이유로 각 학교에 휴대전화를 가져오지 못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이에 한 학부모는 "사생활 등의 문제도 있겠지만 CCTV를 아파트에 더 설치를 해야 한다"며 "아이들도 세상이 무서운 만큼 학교에 휴대폰을 가지고 다닐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이가 무사히 구출돼 다행이지만 내 아이도 이런 일을 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마련을 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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